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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산불]고성·속초 피해 극심…공중·지상 진화작전 총력(종합)

등록 2019.04.05 11: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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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 250㏊ 소실, 산불 사망 1명, 주택 등 125채 잿더미 잠정집계

실제 피해 더 커 조사 후 피해 눈덩이처럼 불어날 듯

고성·속초 4085명 주민 밤새 대피해 뜬눈으로 지새

강풍 원인 사망자도 1명 나와 안타까워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한 주택이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가 되어 있다. 2019.04.05. photo31@newsis.com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한 주택이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가 되어 있다. 2019.04.05. photo31@newsis.com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산림당국은 5일 오전 날이 밝자마자 속초소방서 인근에 대기하던 임차 헬기 1대를 시작으로 헬기 21대와 소방자원을 피해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투입해 완전 진화 작전에 나섰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에 따르면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초대형 헬기 2대와 대형 헬기 7대, 중형 헬기 1대가 고성과 속초 상공에서 쉴 새 없이 물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강원도 소방본부 항공대 2대, 육군 항공대 7대, 국립공원공단 1대, 지자체 임차 1대 등 21대의 헬기가 군사작전을 펼치듯 고성과 속초 하늘을 비행하고 있다.

진화 인력은 1만698명이 고성과 속초 등지로 나눠 투입돼 잔불 진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소속별로는 공무원 1403명, 진화대 407명, 소방서 440명, 의용소방대 450명, 군부대 7440명, 경찰 461명, 국립공원공단 70명, 공중진화대 27명 등이다.

진화차 23대와 소방차 93대 등 진화차량 116대는 산불 피해 현장을 누비고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오전 현재 6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오전 현재 강풍의 세기가 많이 꺽여 잔잔해진 점 등을 미뤄 이날 일몰 전까지 완전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불똥이 강풍을 타고 고성과 속초 일대를 밤새 날라다니며 입힌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산불은 밤새 250㏊ 면적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특히 산불 발생 당시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최초 산불 발생 현장 인근 도로에서 속초시민 김모(61)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고성에 거주하는 지인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 위해 속초에서 이동하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변인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5일 오전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가 된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의 한 가옥 축사 입구가 그을려 있지만 다행히 소 2마리는 구사일생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 2019.04.05. photo31@newsis.com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5일 오전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가 된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의 한 가옥 축사 입구가 그을려 있지만 다행히 소 2마리는 구사일생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다. 2019.04.05. photo31@newsis.com

   
경찰은 김씨를 고성 인근 병원으로 안치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고성군 죽왕면 주민 박모(72)씨가 강풍에 날아온 물체에 머리를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박씨는 집에서 머물다 대피령이 발령되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 변을 당했다.

당국은 박씨의 사망 원인이 산불과 관련 없다는 점에서 산불 피해로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불로 주민 11명도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소방서는 중경상 환자를 이송한 바 없다고 밝힘에 따라 환자들은 고성 지역에서 머물다 다친 것으로 보인다.

주택 등 건물 피해도 만만치 않다.

고성 105채, 속초 20채 등 총 125채가 잿더미가 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창고는 고성 5동, 속초 1동 등 6동에 불에 탔다.

비닐하우스는 속초 농가에서 5동에 뜨거운 열기에 녹아내렸다.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주민들이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을 보며 슬픔에 빠져 있다. 2019.04.05. photo31@newsis.com

【속초=뉴시스】김경목 기자 = 5일 오전 강원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주민들이 전날 밤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관통도로 요금소 인근에서 변압기가 터져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을 보며 슬픔에 빠져 있다. 2019.04.05. photo31@newsis.com

집계에 들어가지 않은 시설물이 상당수고 고성군과 속초시 공무원들이 현장 조사를 마치고 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만큼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태풍급 강풍에 삽시간에 화마가 덮치면서 주민대피령도 신속하게 전파됐다.

고성에서는 주민 2517명이 아야진초등학교 등 5곳에 긴급대피했다 날이 밝으면서 집으로 돌아가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속초에서는 1568명의 주민들이 속초생활체육관 등 12곳에 몸을 피했다 위험하고 긴박했던 상황이 누그러들자 서둘러 귀가해 주변 사람들의 안부를 확인했다.

육군 제8군단은 전날 밤 예하부대 장병 2500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킨 뒤 이날 오전 7시부터 순차적으로 병력 3500여명과 헬기 10대 등 장비를 진화 작전에 투입했다.

육군 8군단 관계자는 "국가적인 재난에 대해 산불 전개 상황을 고려해 합참 통제하에 가용병력과 장비 등 최대한 지원해 재해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교육청은 고성·양양 산불에 따른 피해가 매우 커 속초·고성의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당국은 변압기 폭발하면서 발생한 불꽃이 주변 산림으로 튀어 불이 발생했고 이어 강풍에 불씨가 도깨비불처럼 날라다녀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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