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고민정 대변인에 "내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종합)
문재인 대통령 "자신있고 당당하라" 직접 당부
고민정 첫 브리핑…"박수현·김의겸 장점 다 갖도록 최선"
"무거운 책임감…대통령 철학 잘 전달 국민 공감 노력"
"검찰 기소와 신미숙 사표 수리 연관성? 단언 어려워"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고민정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첫 번째 브리핑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임명 후 인사를 하러 온 고 대변인에게 이러한 당부를 했다고 고 대변인이 춘추관 첫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자신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고 대변인의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2018년 2월2일 첫 임명 브리핑 당시 "과거 참여정부 때 노무현 대통령을 잘 모르는 분이 대변인 직책을 맡아서 혼선의 경우가 많이 발생했다"며 "제가 얼마나 문 대통령을 아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대감에 나를 임명한 것으로 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문 대통령이 고 대변인에게 자신감을 주문한 것은 김 전 대변인을 떠올리며 스스로 위축될 것을 우려한 격려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고 대변인은 질의응답에 앞서 밝힌 모두 발언에서 "대변인은 대통령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고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지가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청와대 대변인으로 대통령과 우리 정부를 국민께 잘 전해야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국정철학, 그리고 성과를 소상히 전달해서 국민들이 공감하고,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길 수 있는 대변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고민정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첫 번째 브리핑에 앞서 발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그는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는 뜻으로,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 선의 표본이라는 의미의 '상선약수'를 언급하며 "늘 국민을 생각하면서 논쟁보다는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는 그런 대변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더 겸손하게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여러분들에게 성실하게 답변할 수 있는 청와대 대변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가족들 반응에 대해 "아직 전화를 못했다. 오늘 일정이 무척 많았다"며 "순방 성과에 대한 라디오 인터뷰를 하러 낮에 나갔다 왔다. 오후 2시·3시 일정을 소화하고, 5시 일정도 들어가야 해서 생각을 추스릴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대변인으로서의 자신만의 스타일 구축에 대한 방향을 정했는가'라는 질문에 "제 스타일은 제가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규정되어지는 것"이라며 "기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했다.
이어 "다만 박수현 전 대변인이 가진 언론인과의 넓은 소통, 김의겸 전 대변인의 명확한 전달 두 가지를 다 가지고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현종 2차장이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고민정 대변인과 대화하고 있다. 2019.04.25. [email protected]
노영민 비서실장이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회의에 들어가지 않아 전후 상황을 알 수 없지만, 더 지체되면 안된다는 일반론을 말한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한편 고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 첫 '여성 대변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김대중 정부 박선숙, 노무현 정부 송경희, 이명박 정부 김은혜·김희정, 박근혜 정부 김행 대변인 등에 이어 청와대 여성 대변인의 길을 걷게 됐다.
또 만 39세의 나이로 대변인에 임명된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김은혜 제2대변인(당시 만 37세 임명), 김희정 대변인(당시 만 39세 임명) 이후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여성 대변인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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