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文대통령의 '문재인케어' 2주년 성과보고 대회 연설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민 의료보험 30주년을 맞은 뜻깊은 날,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2주년 성과 보고대회를 갖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의료보험증을 잃어버렸다고, 신문에 분실 광고를 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기업 노동자, 공무원이나 교직원이 아닌 서민은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없었고, 의료비 부담이 3배 이상 높아서 불법으로 남의 의료보험증을 빌려 진료를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전국민 건강보험의 시행으로 누구나 의료보험증을 가지게 됐고, 누구나 기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과 30여 년 안팎의 일들입니다. 국민건강보험은 경제발전과 민주화와 함께 우리 국민이 함께 만든 또 하나의 신화입니다.
'의료보험법'이 제정된 1963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104불에 불과했습니다. 직장의료보험이 먼저 시행된 1977년은 1천 불을 처음 넘긴 해였고, 전국민 건강보험 시대가 열린 1989년은 처음으로 5천 불을 넘긴 해였습니다. 직장과 지역으로 나뉘어 있던 의료보험을 국민건강보험으로 통합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고 있을 때였습니다.
국제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 전국민 의료보험을 하고 있는 나라는 지금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18개국에 불과합니다. 의료보험 시작 12년, 최단기간에 전국민 건강보험을 달성한 것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성과입니다.
국민건강보험 도입 전에는 질환자 40%가 아파도 돈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하거나 치료를 포기했지만 지금은 누구나 병원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의료비 부담은 줄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우리 국민의 건강은 선진국 수준이 되었습니다. 기대수명과 영아 사망률, 암질환 생존율 등 주요지표에서 우리는 OECD 국가들 가운데에서도 상위권입니다.
의료기술과 심사평가기술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의료기술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많은 국가들이 우리나라와 보건의료분야 협력을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형 병원시스템과 건강보험시스템을 배우고 수입해가는 나라도 늘고 있습니다.
능력에 따라 부담을 나누는 공제의 정신으로 지난 30년간 국민건강보험은 꾸준히 성장했습니다. 헌신적인 의료인과 의료 기업들이 있어서 세계적인 수준의 건강보험제도와 의료서비스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 앞에는 새로운 도전이 놓여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새로운 질병과 만성질환이 늘어났습니다. 새로운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건강보험에 포함되지 않는 비싼 진료도 늘어납니다. 국민이 기대하는 의료수준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 출범 당시 건강보험 보장률은 60% 초반 수준으로 OECD 평균인 80%에 크게 뒤떨어졌습니다.
전국민 건강보험 시대를 살고 있지만, 국민의 의료비 자부담이 높아 중증질환이나 희귀질환의 경우 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이 여전히 큽니다.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생계와 삶도 함께 무너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 30년의 성과와 한계 위에서 '전국민 전생애 건강보장'을 위해 태어났습니다. '최소한'의 건강을 지켜주는 건강보험에서 '최대한'의 건강을 지켜주는 건강보험으로 가고자 합니다. 국민건강보험 하나만 있어도 국민 한분 한분이 모두 건강을 지킬 수 있고, 가족의 내일을 지킬 수 있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국민 전생애 건강보장'은 우리 아이들이 더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정책이자, 노년의 시간이 길어질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한 정책입니다. 또한, 그럴 수 있을 만큼 우리의 국력과 재정이 충분히 성장했다는 자신감 위에 서 있습니다. 건강 보험의 보장률을 OECD 평균 80% 수준으로 당장 높이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70% 수준까지는 가야 하고,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년 전 약속드린 의료비 걱정에서 자유로운 나라, 어떤 질병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나라를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 노력해왔습니다. 그 결과 건강보험 보장률은, 현재 집계가 가능한 종합병원 이상으로만 보면, 2016년의 62.6%에서 2018년 67.2%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임기 내에 전체적인 보장률을 70%까지 높인다는 것이 문재인케어의 목표입니다.
특히 의료비 부담이 큰 환자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중증환자의 의료비 부담은 정책 도입 전에 비해, 4분의 1도 안되는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선택진료비를 폐지했고, 상급병실료도 2인실까지 보험을 확대했습니다. MRI, 초음파와 같이 꼭 필요한 검사나 응급, 중환자 치료를 비롯한 필수적인 치료에 대한 보험 적용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난임 가족과 고위험 산모도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어르신과 아이들에 대한 혜택도 늘었습니다. 아이들 충치치료, 어르신 틀니와 같은 치아치료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입원이 필요한 어린이 환자, 중증 치매 환자도 종전의 절반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한방 분야에서도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했습니다.
의료비 때문에 가정 경제가 무너져서는 안 됩니다. 저소득층의 부담을 더욱 줄였습니다. 저소득층은 연간 최대 100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언제든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소득 하위 50%는 최대 3천만 원까지 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작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민의료비 지출이 총 2조 2천억 원 절감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는 그동안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았던 검사와 치료에 대한 부담도 줄이겠습니다. 건강보험이 전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든든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의학적으로 필요한 모든 치료에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당장 올해 9월부터는 전립선 초음파, 10월부터 복부와 흉부 MRI, 12월부터는 자궁과 난소 초음파도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척추와 관절, 안과 질환, 수술 및 치료 재료에도 적용을 확대해 꼭 필요한 치료나 검사인데도 보험 적용이 안 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보장성 강화와 함께 보다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에도 힘쓰겠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의료, 중환자진료, 외상센터 등 필수 의료서비스는 건강보험 수가 개선을 비롯, 지원을 강화하여 지역별로 충분한 인력과 양질의 의료를 갖추겠습니다. 어린이병원도 권역별로 적극 육성해서 아이들이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정부의 약속은 굳건합니다. 2022년까지 정부가 계획한 대로 추진해나가면 국민 한분 한분의 건강을 보장하면서 의료비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동시에 건강보험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습니다.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주의와 사회복지를 성장시킨 우리 국민의 힘 덕분입니다. 어느날 기적처럼 찾아온 일이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하루하루, 한해 한해 성실하게 살아온 국민들이 함께 만들어낸 일입니다. 그래서 더욱 위대하며, 저는 이것이 항상 자랑스럽습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문재인 케어'도 국민 한분 한분의 삶과 함께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전국민 전생애 건강보장의 시대' 모두의 힘으로 모두의 건강을 지키고 희망을 키우는 정책에 국민 여러분께서 지지 해주시길 바랍니다. 문재인 케어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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