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날아가고…잠기고…정전…제주 태풍 피해 속출(종합2보)
3335가구 정전…도로 침수 3개 구간 교통 통제
소방당국 피해 271건 접수…항공편·여객선 결항
【제주=뉴시스】2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 평화로 보조도로에서 쏟아진 빗물에 차량 한 대가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2019.09.22. (사진=제주소방서 제공) [email protected]
22일 제주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강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5시 기준 도내 3335가구에서 전기가 끊기는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전력공사는 긴급 복구 작업을 벌여 정전된 842가구를 복구했으며, 2493가구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풍에 의해 가로등과 교통표지판 등 시설물 27개가 파손됐으며, 주택과 상가 12곳에서 외벽 마감재와 입간판이 파손됐고, 서귀포시 서호동 한 요양원에서 태양광 시설이 넘어지기도 했다.
이 외에도 통신주나 전기차 충전기 등 시설물 10개가 쓰러지는 피해를 보았다. 신호등 63개소가 고장이 나 소방당국이 26개소에 대한 안전·긴급조치를 했으며, 37개소에 대한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특히 시간당 30㎜ 이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며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도내 주택 13곳에서 빗물에 의해 내부나 마당이 침수됐으며, 농경지 5곳이 쏟아진 빗물에 농작물이 잠기는 피해를 보았다. 해안가에 있던 레저보트 3척이 침수돼 전복됐고, 도로 하수도 4개소에서 하수가 역류하기도 했다.
【서귀포=뉴시스】22일 오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에서 강풍에 태양광 시설이 쓰러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2019.09.22. (사진=제주 서부소방서 제공) [email protected]
산간에 누적 강수량이 500㎜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서 한천 저류지가 오후 4시24분 개방됐으며, 이후 산지천·방문천 저류지도 오후 4시26분께 개방됐다. 하지만 빗줄기가 점차 줄어들며 한천과 남수각 수위는 오후 5시40분 기준 각각 1.27m와 0.6m로 경계수위(각각 3m·1.8m)보다 낮아졌다.
이날 오전 4시 기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태풍 피해는 모두 271건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인력 1285명과 장비 368대를 동원해 안전조치에 나서고 있다. 또 범람이 우려되는 하천 등 위험지역에 대해 예방·대비 활동을 242회 실시하고 있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1일 오후 3시부터 비상단계를 Ⅰ단계에서 Ⅱ단계로 상향하고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22일 478편 가운데 391편이 결항했으며, 여객선도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제17호 태풍 '타파'가 제주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22일 오전, 큰 비가 내리면 범람위기를 겪는 제주시 오라동 한천이 21일 부터 내리고 있는 호우로 세차게 흐르고 있다. 2019.09.22 [email protected]
태풍 타파는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5m인 강도가 강한 중형 태풍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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