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모친 빈소 차린 남천성당 주변 경계 삼엄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서 전 국무위원 일동이 보낸 조화가 되돌아가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허상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가 차려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은 '가족장으로 치르겠다'는 원칙에 따라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성당 주변은 삼엄한 경계로 더욱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다.
장례 이틀째인 30일 남천성당 주변 100m 근방에는 대통령 모친 상가 분위기를 보기 위해 찾아든 일부 시민들이 성당 입구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장례식 준비 등을 하는 남천성당의 일부 구역장들마저도 정문에서 신분 확인 후 성당 관계자들의 안내에 따라 성당으로 들어 갈수 있을 정도로 삼엄하다.
남천성당 추모관에는 '가족과 친척의 조문만 받겠다'는 문 대통령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조문하러 온 정치인 등 사회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조문을 정중히 사양해 대부분 발길을 돌렸다.
이날 오전 이른 시간에 오거돈 부산시장이 남천성당을 방문했으나 조문을 하지 못했다. 이어 전호환 부산대 총장·정홍섭 동명대 총장,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도 빈소를 찾았지만 돌아갔다.
그러나 조문을 하려고 성당을 찾는 인사들이 줄을 잇자 여야 정당 대표 등 일부 정치권 인사들과 종교계 인사에 한 해 제한적으로 조문이 이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의 조문을 받았다. 부산 민주화 운동의 대부이자 문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예외적으로 국무위원들을 대표해 조문을 받기로 하고, 청와대 대표로 정의용 안보실장만 조문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조문한데 이어 오후 1시20분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조문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조배숙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31일 장례 발인 미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성당 장례식장 '제1기도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딸 다혜씨가 지켰다. 빈소가 마련된 남천성당은 1979년 만들어진 부산교구 주교좌 성당으로 다혜씨가 2010년 결혼식을 올린 장소이기도 하다.
상가는 조기와 조화도 받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낙연 총리, 국무위원 일동' 명의의 조화를 보냈지만 반려됐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보낸 조화를 실은 트럭도 성당 앞에서 되돌아 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장례식은 31일 오전 발인식과 장례미사 이후 부산 영락공원에서 고인의 시신을 화장한 뒤 경남 양산 하늘공원에 안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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