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유흥업소 100여명 전수조사 어떻게?…GPS·CCTV·카드사용내역 총동원
위치정보 시스템(GPS)·폐쇄회로(CC)TV등 동원해 전수조사
유흥업소 종사자 룸메이트 코로나19 확진판정에 3차 감염
6일만에 연예인 확진자→강남 유흥업소 직원→룸메이트로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오후 강남구 4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유흥주점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운동에 동참하고자 임시휴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4.07. [email protected]
신용카드 사용내역, 휴대전화 위치정보 시스템(GPS), 폐쇄회로(CC)TV등을 총동원해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전수조사 대상자는 확진자가 출근했을 당시 해당 유흥업소를 방문한 고객과 종업원 등 100여명이다.
일단 100여명을 찾는데 물리적으로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는 데다, 이들을 찾아낸다 하더라도 이미 지역사회에서 상당 기간 활동을 한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
7일 서울시, 강남구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강남구 논현동에 거주하는 유흥업소 종사자 A(36·여)씨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은 A씨가 근무했던 시기인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9시간 동안 해당 업소를 방문한 손님과 종업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해당 유흥업소는 종업원만 100여명이고, 500여명의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조사는 조사대상자와 해당 업소의 카드사용내역서, 해당 유흥업소 종사자와 손님의 가족, 지인 등 밀접접촉자 등을 다 확인한 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이후 조사대상자인 종업원과 손님 등과의 접촉력, 이동동선 등을 파악한다.
또 해당 유흥업소 인근 건물의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위치정보 시스템(GPS) 등을 확인해 A씨가 근무했던 시간대에 주변에 있던 행인 등도 추적한다.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이들과 접촉한 이들도 추가적으로 파악한다. 전수조사 과정에서 조사대상자와 관련된 모든 인원에 대해 자가격리 여부 등을 확인한 뒤 이들을 대상으로 모니터링도 실시된다.
강남구 관계자는 "A씨가 근무했던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해당 시간에 있었던 종업원과 손님 등 100여명인 것을 확인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당 유흥업소가 룸으로 운영되고 있어 이들의 밀접접촉자 등을 확인하고 역학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욱이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와 밀접접촉을 하는 유흥업소 특성상 추가적인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일각에선 A씨의 근무시간과 동선이 겹치는 종업원, 고객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하지만, 이들과 접촉한 다른 이들까지 포함하면 전수조사 대상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유흥업소 특성상 '현금'으로 결제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신상파악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또 A씨의 근무시기인 지난달 27~28일부터 확진판정을 받은 지난 2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A씨와 접촉한 이들에 대해선 조사범위를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 만약 당시 A씨와 접촉한 이들이 A씨의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알지 못한다면, 이들이 또 하나의 감염원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확진자가 근무했던 시간대에 있던 1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가 진행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며 "일단 업소에서 그날(지난달 27~28일) 근무했던 종업원과 방문한 고객 등에 대해 명단을 받아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지만, 카드사용내역 등 파악할 수 있는 범위 외 사람들이 있다면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종업원, 손님 등을 포함해 이들의 가족이나 이들과 밀접 접촉한 이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확인을 다 해야 한다"며 "최대한 집단 감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사대상자의 인적사항, 해당 업소 인근 CCTV 등을 다 확인해 조사해 추가적인 감염 확산을 막는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A(36·여)씨는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관내 44번째 확진자가 됐다. A씨는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초구 27번 확진자인 B(37·남)씨와 지난달 26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씨는 서초구 양재1동에 거주자로,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1일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서울의료원에 격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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