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종인 비대위' 체제 가결…실제 출범은 미지수(종합)
전국위서 323명 중 177명 찬성, 80명 반대로 가결
"상임 전국위 성원되지 않아 현재 당헌당규 지속"
심재철 "김종인에게 비대위원장 수락 요청할 것"
김종인측 "추대라 생각 안해"…심재철 "확인해야"
임기 당헌당규 개정 무산 "새 비대위원장이 추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우택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 의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1차 전국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최서진 기자 = 미래통합당 전국위원회는 2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안건을 가결했다. 이로써 통합당의 기존 최고위는 해산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 다만 김종인 측이 이를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실제 출범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안건을 두고 표결한 결과 323명 중 177명 찬성(80명 반대)으로 가결됐다.
정우택 전국위 의장은 기자들에게 "김종인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건을 두고 10분 가까이 찬반 의견이 있었다"며 "표결에 부친 결과 원안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어 비대위 임명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전했다.
앞서 통합당은 이날 오전 당선인 총회를 개최한 뒤 오후 2시께부터 상임 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차례로 열어 '김종인 비대위' 구성을 위한 의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오후 2시께 예정됐던 상임 전국위원회는 정족수 미달로 개최되지 못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과 정우택 전국위원회 의장 등 참석자들이 2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제1차 전국위원회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email protected]
상임 전국위에서는 당 대표 임기가 8월까지인 당헌당규 개정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이에 전국위 역시 무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639명 중 330명 참여로 성원돼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후 전국위에서는 상임 전국위에서 논의될 당헌당규 개정안과 '김종인 비대위' 안건이 상정될 계획이었지만, 상임 전국위가 열리지 않아 당헌당규 안건은 논의에서 빠졌다.
정 의장은 기자들에게 "상임 전국위는 성원이 되질 않아 무산돼 현재 당헌당규 대로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심재철 원내대표 겸 권한대행은 전국위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김종인에게 득표 내용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비대위원장을 수락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만약 수락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수락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임 전국위를 한 번 더 열어 비대위원장 임기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하는지 묻자 "그 다음 단계에 대해 제가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8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래통합당 제1차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부족으로 열리지 못했다. 사진은 잠시 내려왔다 올라간 행사 플래카드 모습. [email protected]
이로써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다만 상임 전국위에서 임기 관련 개정안이 통과되지 못해 비대위원장 임기는 오는 8월까지로 제한된다.
앞서 심 권한대행은 기자들에게 "당 대표 임기는 8월까지다. 이 조항을 개정하려고 전국위 직전에 상임 전국위를 개최하려 했지만 무산돼 당헌당규를 고치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 당헌 개정은 새 비대위원장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더욱이 김종인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고사 뜻을 밝혀 또다시 진통이 예상된다.
김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최명길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김종인 대표께서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심 권한대행은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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