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밤 9시 멈춤' 서울 362명 역대 최악 확진 왜?…거리두기 3단계 고심

등록 2020.12.12 18:03:35수정 2020.12.12 19:30:2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시, 강화된 방역 대책에도 확진세 못잡아

열흘만에 200명대에서 300명대로 감염 급증

일상 속 고리로 집단감염이 꼬리물고 나타나

산재했던 '잠복감염'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거리두기 피로도·낮아진 경각심도 작용한 듯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2.11.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서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무섭게 폭증하고 있다.

서울시는 확진자가 연일 폭증함에 따라 선제적으로 강화된 방역 대책을 시행했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0시보다 362명이 증가해 1만1788명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역 하루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 3일 295명을 넘어선 수치다. '3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최근 서울지역 신규 확진자는 무섭게 폭증하고 있다.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서울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62명→295명→235명→254명→244명→213명→262명→251명→252명을 기록했다. 11일에는 300명대를 넘어섰다. 200명대에서 300명대로 급증하는데 열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2일부터 11일까지의 수치는 역대 서울 지역 하루 신규 확진자 수 최다 1∼10위 기록이다.

서울시는 3차 대유행 이후 방역을 강화하며 확진 차단에 총력전을 펼쳤다.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동시에 서울형 정밀방역을 시행했다. 특히 지난 5일 상점과 마트의 문을 닫는 '밤 9시 이후 멈춤'이란 고강도 대책을 내놨다.

고강도 대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대중교통 이용객도 감소했다. 오후 9시 이후 서울지하철 이용객은 전년대비 38만5000명이 줄었다. 감소율은 55%였다. 시내버스 이용객은 45%(25만1000명)가 줄었다.

12월 기준 서울지하철 하루 이용객은 201만1000명 감소해 전년 동기 대비 31.1% 줄었다. 같은 기간 버스 승객의 경우 29.7% 감소해 하루 174만7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잡히지 않았다. 사실상 '9시 통금' 조치 수준의 고강도 방역대책을 시행했지만 오히려 서울 코로나19 확진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강화된 방역 대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서울 확진자가 증가한 이유로 생활감염이 꼽히고 있다. 이전에는 특정 거점으로부터 대규모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추세였다면 3차 대유행은 일상생활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 중이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2.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0.12.11. [email protected]

실제로 집단감염은 일상생활 공간 곳곳을 파고들면서 코로나19 확산 규모를 키우고 있다. 교회, 음식점, 콜센터, 지하철 역사, 학원, 병원, 모임, 사우나, 생활체육시설, 콜센터, 시장 등 안전지대가 없을 정도로 코로나19는 일상 곳곳에 침투해 있다.

산발 사례나 기존 확진자 접촉과 감영경로 조사 중인 감염 사례도 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기타 집단감염은 5349명, 기타 확진자 접촉은 2594명, 타시도 확진자 접촉은 579명, 감염경로 조사중은 2094명까지 증가했다.

'잠복 감염'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확대됐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소규모 감염이 산재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 대구 신천지 예배 모임이나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처럼 주요 감염원이 있을 때보다 감염병의 줄기를 차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거리두기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도와 코로나19에 대한 낮아진 경각심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거리두기 격상 효과에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이동과 활동이 많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더 낮아진 측면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세와 관련해 "일상적인 감염이 만연해 어디서든 폭발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시민들의 거리두기 실천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

시는 "코로나19를 가장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은 '3밀(밀폐·밀집·밀접)'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 다중이용시설 이용, 모임·회식, 각종 행사, 다양한 소모임 등을 하지 않고 사람간 접촉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 강화 조치에도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방역당국과 서울시는 더 강력한 대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지금의 확산세를 꺾지 못한다면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도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정부와 전국의 지자체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가용한 모든 행정력을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병원, 마트, 음식점 등 필수시설 외 모든 다중이용시설 운영은 중단되고 1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도 전면 금지되는 등 사실상 모든 일상이 '셧다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