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의 잠 못 이루는 밤…배복주 '당원 향한 답변서'
심상정 이어 배복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
"당원분들께 받은 질문에 답변 작성해봤다"
[서울=뉴시스]전진환 기자 = 정의당 젠더인권본부를 맡고 있는 배복주 부대표가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철 대표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25.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10시께 심상정 의원도 "가슴 깊은 곳에서 통증이 몰려온다. 당 대표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 12시간 만의 첫 입장을 밤 늦게 내놓은 것이다.
심 의원은 "스스로의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다른 피해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준 장혜영 의원에게 깊은 위로와 굳건한 연대의 뜻을 보낸다"고 밝혔다.
배 부대표는 당원들을 향해 "실망시켜드려 죄송하다"며 "당원분들께 제가 받은 질문에 대해 답변을 작성해보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조사와 관련한 전 과정을 비공개로 한 이유에 대해 "성폭력 사건에서 늘 발생하는 2차 피해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며 "최대한 피해자의 의사와 요구를 존중하고 가해자는 인정·사과·책임에 대해 해결방안을 제시해서, 이에 대한 이행을 약속하는 협의를 이끌어내는 소통의 과정을 안전하게 갖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1.19. [email protected]
마찬가지로 김 대표의 음주 여부도 "실체적 진실을 판단하는 데 고려되는 요소가 아니다"며 "음주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형사처벌 여부에 관해서도 "피해자는 문제를 해결할 때, 자신이 원하는 해결방식을 결정할 수 있다"며 "물론 성폭력 범죄는 비친고죄에 해당하기때문에 경찰 인지수사가 가능하고 제3자 고발도 가능하다. 하지만 피해자가 자신이 원하는 해결방식을 명확하게 밝혔다면 그 의사에 반해 수사를 하는 것이 과연 피해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단순하게 개인의 일탈행위로만 규정하지 않는다"며 "조직문화가 성차별·성폭력을 용인하거나 묵인하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정의당 대표단은 이날 당헌당규에 따라 김 대표를 중앙당기위원회에 제소하고 직위해제했다. 중앙당기위원회는 독립적 의사결정 기구로, 징계 일정에 관한 구체적 사안은 대표단이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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