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75세 이상 화이자 접종 시작…권영진 시장 AZ 주사
1호 접종자 "비싸도 맞으려 했는데 공짜니 고맙다"
위암 수술 이력 권영진 시장도 문진표 작성후 접종
"제가 주사 맞고 안전하다면, 시민 모두 안전할 것"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1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지역 첫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인 백인기(77)씨가 주사를 맞고 있다. 2021.04.01.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 이은혜 기자 = 1일 대구에서 75세 이상 시민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권영진 대구시장 등은 아스트라제네카(AZ) 주사를 맞았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별관에 마련한 대구 예방접종센터에서 75세 이상 노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실시했다.
지자체는 지난달 중순부터 각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백신 접종 안내문 등을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아침 일찍 예방접종센터에 도착한 노인들은 야외 대기석에 앉아 순서를 기다렸다.
접종 전 문진표를 작성하고 의료진들과 상담하며 신체 상태를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안내요원들이 바쁘게 오가며 진행을 도왔다.
[대구=뉴시스]이은혜 기자 = 1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마련한 예방접종센터에서 지역 첫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 대상자 백인기(77)씨가 주사 후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4.01. [email protected]
대구의 첫 75세 이상 화이자 접종 대상은 77세 백인기씨다. 과거 소아과 의사로 근무한 백씨는 여유로운 태도로 접종실에 들어섰다.
접종 직후에도 "주사가 들어간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혹시 모를 이상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대기실로 이동한 그는 "평생 예방접종 등 의료 분야에 관여해 왔기 때문에 빨리 백신을 맞고 싶었다. 비싸도 맞으려 했는데 공짜로 맞춰 주니 고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 좋은 점은 빼버리고 나쁜 것만 부각하니 꼭 맞아야 할 이들이 못 맞으면 (어떡하나)"라며 "더 큰 이익이 있는 만큼 예방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국내 만 75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1일 오전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별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2021.04.01. [email protected]
잠시 후 인근 중구보건소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 등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진행했다.
권 시장은 문진표를 작성하며 "몸 컨디션은 평소와 같다. 기쁜 마음으로 접종을 하겠다"라고 했다.
지난해 11월 초기 위암 수술을 받은 그의 몸 상태에 관해 묻자 "의사들과 미리 상담한 결과 위암 수술과 백신 접종은 무관하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접종 후 관찰실로 이동한 권 시장은 약 15분간 몸 상태 변화를 확인했다. 이상 반응이나 체온 변화 등은 나타나지 않았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1일 오전 대구 중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04.01. [email protected]
그는 "바늘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아무렇지 않았다. 위암 수술 4개월째인 제가 주사를 맞고 안전하다면, 다른 시민들도 모두 안전할 수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백신 접종은 코로나와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나는 안 맞아도 되겠지'라고 하다 감염될 경우 사회적 비용도 매우 많이 든다"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당부했다.
권 시장은 접종 후 시청으로 돌아가 평소처럼 근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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