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황교익 논란 이재명·이낙연 쌤쌤…정리는 빨리"
"황교익씨도 못지않은 싸움꾼…지명자에 부담돼"
"원래 선출직은 보은성 인사…서로 건드는 거 아냐"
"野 중진 '우리 망치려 이준석 띄운 거 아니냐'더라"
"0선의 미숙함…윤석열 마뜩지 않아하는 건 확실"
"합당 약속 어긴 건 안철수…김동연 安과 같이 안 해"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재전환의 시대, 새로운 정치의 모색' 정치 개혁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1.05.10. [email protected]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이낙연 캠프 신경민 상임부위원장에 대해 "표현이 거기서 먼저 거칠게 나왔다. 왜 쓸데없는 소리를 했는지 모르겠다"며 "황교익씨 나름대로 맛 칼럼니스트로서 상당히 대중적 인기도 있는 분에게 그런 (친일) 프레임을 씌운 건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교익씨에 대해서도 "상당히 부드러운 사람인 줄 알았더니 지명한 사람 못지 않게 싸움닭이더라"며 "저렇게 나오면 이재명, 자기 지명한 사람에 대해서도 상당히 정치적 부담이 간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낙연 캠프의 논평 방식도, 황교익 내정자의 대응도 선을 넘었다고 보느냐. 양쪽이 쌤쌤이냐'고 묻자, 유 전 총장은 "그렇다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양쪽에) 별로 득실이 없을 것이다. 빨리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유 전 총장은 '보은 인사'논란에 대해선 "선출직은 하는 인사가 거의 다 보은성"이라며 "지금 문재인 대통령도 거의 인사가 보은성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보은성 인사는 정치하는 사람끼리는 서로 건들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맛 칼럼니스트라고 해서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못하라는 법은 없고 나는 사실 충분하다고 본다"면서도 "자꾸 지사 찬스가 나오는데 이 지사가 지금 경선후보이면서 그런 인사권은 자제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여야 경쟁주자들의 경기지사직 사퇴 요구에 대해선 "다른 후보측에서 자꾸 시비를 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 "대개 지사직을 던지고 나오는 건 지지율이 약한 사람들이 배수의 진을 칠 때 던지고 나오는 것"이라며 이 지사를 감쌌다.
여당 경선 판세에 대해선 "이재명 지사는 좀 오르고 이낙연 전 대표 쪽은 한참 상승국면을 타다가 요새는 다시 하락으로 돌아선 거 같더라"며 "문제는 1, 2위 수세는 바뀌지 않을 텐데 결선투표까지 가느냐 안가냐가 관심사일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 전 총장은 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녹취록 논란과 관련해 야당 중진 의원이 자신을 향해 "선배님이 그때 방송에서 그렇게 이준석을 띄워주더니 지금 이준석 때문에 아무것도 되는 게 없다. 그러니까 일종에 우리당 망치기 하려고 당신이 그런 소리 한 거 아니냐"는 원망 섞인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민주당이 도리어 꼰대정당이 되는 파란을 일으켰는데 역시 0선의 미숙함"이라며 "대표가 저렇게 여러가지 분란을 일으키는 선거는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성에 대한 신뢰는 좀 잃어버린 것 같다. 지금 대표가 아직도 어떤 특정후보에 대한 애착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지 않느냐"면서 유승민 전 의원과의 관계를 상기시킨 뒤 녹취록 파동에 대해 "한가지 분명한 것은 1위를 달리는 후보(윤석열)를 마뜩지 않아 보이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합당 협상 결렬을 선언한 데 대해선 "약속을 어긴 것은 안철수 대표"라며 "자기가 그렇게 합당한다고 얘기해서 서울시장 (공천을) 먹으려다가 실패한 거 아니냐. 그렇다고 여기서 지금 깡통차고 들어가려고 그러겠느냐는 것이다. 서울시장 경선에 졌으니까 들어간다해도 별 대접도 못받을 것이고 대접도 못 받고 들어가는 게 깡통차고 들어간다는(비유인데) 그것은 (안 대표가) 못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자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마지막에 가서 하여튼 지분 좀 챙기려고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총장은 안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제3지대 연합 가능성에 대해선 "김 전 부총리는 지금 그런 생각이 아니다. 나도 소주 한 잔 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 정치를 바꾸는 데 어떤 역할을 해볼까 하는 생각은 상당히 강한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양 진영의 한쪽에(보수측에) 치우쳐 있는 분은 아니더라"며 "전혀 그런 길을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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