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이필형, 영수증·CCTV 공개 "평생 박지원·조성은 만난 적 없어...尹측은 바보들"
지난달 11일 마포집→여의도 빌딩→카페→지인사무실→대방역
"尹지지율 빠지니까 홍준표 노리다 발등 찍은 것…확신범들이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캠프 내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조성은 씨와 지난달 11일 롯데호텔에서 동석자로 지목됐던 홍준표 캠프의 이 본부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중 공개한 지난 8월 11일 카드이용-매출전표, 지인과 카톡 내용. 2021.09.15. [email protected]
이 본부장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가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11일 자신의 동선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8월11일 오전 택시→여의도 금강빌딩→여의도카페→지인 사무실→대방역→귀가
이 본부장은 그 증거로 당일 아침에 탄 택시, 카페 영수증으로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프리덤코리아 빌딩으로 가서 동료들과 점심으로 김밥과 컵라면을 먹고 오후 2시께 지인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으로 이동했다.
그는 태영빌딩에 도착해 지인의 사무실에 들어가는 장면이 있는 CCTV영상도 뉴시스에 제공했다.
이 본부장은 30분여간 지인의 사무실에 머물다가 다시 프리덤코리아가 있는 금강빌딩에 돌아가 머물다 대방역에 있는 육설도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10시께 마포대교를 걸어가 귀가했다.
그는 박 원장, 조씨를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 박 원장에 대해 "내가 그 분을 어떻게 아느냐"며 "그 분은 민주당사람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전화번호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8월11일 뿐만 아니라 한번이라도 박 원장이나 조씨를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내 인생에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3자를 껴서라도 본적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없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동석자가 저라는 의혹이 불거졌을 때 홍 대표님이 제게 4번이나 물어 보시더라. 그래서 제가 그날 영수증을 보여드렸다"며 "만약 제가 국정원장과 점심을 먹는다고 치면 최소 한 시간 정도는 일찍 식당에 도착해야하고 거기서 또 식사에 한 두시간 걸리는데 당일 여의도 있던 사람이 물리적으로 어떻게 거기(소공동 롯데호텔)를 가겠느냐"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캠프 내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조성은 씨와 지난달 11일 롯데호텔에서 동석자로 지목됐던 홍준표 캠프의 이 본부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9.15. [email protected]
"너무 황당...尹캠프 지지율 빠지니까 한방 노리다 발등 찍은 것"
그러면서 "공작의 기본이 안됐구나 생각했다"며 "공작은 자기가 주관해야 하는데 남의 정보를 받아 공작을 하는 건 하수가 하는 것이다. 국정원이 요즘 국내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데다 세상에 국정원장이 나서서 공작을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진짜 바보들이다"라고 꼬집었다.
이 본부장은 "잘못된 정보는 사람을 망칠 수 있다.(윤석열캠프에서) 정보를 입수한 사람은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의심을 했어야한다"며 "'왜 이런 정보를 나에게 줬을까' 혹은 직접 롯데호텔에 가서 동석자가 있었는지 등 기본사실을 확인해야 하는데 하지 않아 헛발질을 한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설사 박 원장과 조씨 둘이서 공작을 했더라도 그런 공개된 롯데호텔 식당에서 만나겠느냐.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라"며 "윤석열캠프가 지금 지지율이 빠지니까 한방을 노리게 되고 그러다 자기 발등을 찍은 것"이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윤석열 캠프는 지금 '카더라 소문'에 의존해 그걸 진실인양 받아들이고 소문내는 걸 반복하고 있다"며 "그 사람들은 확신범이다. 자기들은 홍준표를 한방에 보낼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하고 기뻤을 거다. 하지만 홍준표는 그런 공작을 할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국정원에서 30년간 근무 후 지난 2013년 퇴직했다. 그는 홍 의원이 검사 시절 안기부(현 국정원) 파견 검사로 왔을때 안면을 텄고, 퇴직 후 본격적으로 인연이 돼 홍 의원의 저서 '홍도는 잘 있느냐'를 쓰기도 했다.
현재 윤석열 캠프를 중심으로 8월11일 조씨와 박 원장의 식사자리에 이 본부장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씨, 박 원장은 거듭 "동석자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캠프는 조씨, 박원장과 더불어 성명불상 1인까지 함께 국가정보원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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