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패스' 시행 첫 날 현장에서 혼란 이어져…QR코드 오류 발생도
일부 이용자, 백신 접종 여부 확인하지 않은 채 이용
확대된 방역 패스가 시행된 첫날인 13일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식당에서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13일부터 확대된 ‘방역 패스’를 시행한 가운데 시행 첫 날부터 현장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이날 점심시간 대전시 서구 둔산동 시청 인근 한 식당에서 혼자 온 경우는 QR코드를 체크하거나 안심콜 전화를 한 뒤 착석했지만 2인 이상 온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사용, QR코드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가게 내부에 설치된 스마트폰에 QR코드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거나 카운터에서 주문과 동시에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또 손님이 많아지자 일부 손님들은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식당이나 카페를 이용하기도 했다.
확대된 방역패스를 어길시 이용자는 10만원의 과태료에 처한다. 또 업장 운영자는 백신 접종 증명서 및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 등을 확인하지 않고 이용자를 받을 경우 과태료 150만원과 영업정지 10일 처분을 받게 된다.
직장인 A(30)씨는 “백신 접종일로부터 6개월이 지나 며칠 전에 추가 접종을 마치고 혹시 몰라 예방접종 증명서를 챙겨왔다”라며 “패스 필요성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준비하지 않은 채 도입한 것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B씨는 “손님이 별로 없을 때는 괜찮지만 손님이 몰리는 점심과 저녁 시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상당히 걱정이다”라며 “QR코드 확인을 위해 설치해둔 스마트폰이 고장 나 중고로 사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13일 점심시간에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네이버 QR코드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이날 점심시간에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전자 증명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 접종 여부 확인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혼란이 더해졌다.
백신 인증 프로그램인 COVO와 네이버, 카카오톡 등에서 백신 접종 여부가 불가능해지자 카페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시민도 있었다.
또 다른 직장인 C(26)씨는 “지인과 점심 따로 먹고 만나기 위해 근처 카페를 찾았는데 갑자기 QR코드 인증이 되지 않아 그냥 카페를 나왔다”라며 “오늘이 첫날이라 그렇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오류가 생기지 않도록 좀 더 신경을 쓰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역 패스는 백신 2차 접종일로부터 최대 6개월까지 유효하며 코로나19 완치자, 접종 후 중대한 이상 반응으로 접종이 금지 및 연기된 사람, 면역 결핍자 등 의학적 사유가 있으면 방역 패스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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