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8분 사과 기자회견 '죄송·책임' 강조…울먹임도
목소리 떨리며 긴장 모습…4번 '꾸벅' 사과
"수사·감사로 진실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여동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아내 김혜경씨가 9일 자신을 둘러싼 '과잉 의전'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책임'을 강조하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베이지색 정장과 흰색 티셔츠 차림으로 나타난 김씨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문을 열기 전 먼저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이다. 제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운을 떼며 재차 고개 숙여 사과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기자회견을 이어간 김씨는 준비된 사과문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으나, 중간중간 목소리가 떨리며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씨의 시선은 내내 사과문을 향했지만, 이후 질문이 오가는 과정에서는 정면과 언론인 등을 응시하기도 했다.
특히 '오늘 사과하신다고 하니 후보님은 뭐라고 하셨나'라는 물음에 김씨는 "진심으로 사과드리면 좋겠다고 했다"고 답하며 울먹거리는 모습도 보였다.
8분여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씨는 고개를 4차례 꾸벅 숙였고, '책임'이라는 말을 5차례 언급했다. 김씨는 자신의 책임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대해선 "수사·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며 말을 아꼈다.
김씨는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 여러분들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어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다.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고 했다.
과잉 의전 논란 제보자와 관련해선 "(전 경기도 총무과 소속 별정직) 배모씨가 소개시켜줘서 첫날 인사하고 마주친 게 다다. 그 후에는 소통하거나 만난 적 없다"고 거리를 뒀다.
한편 앞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는 지난해 말 허위 경력 의혹으로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김건희씨는 당시 눈물을 보이며 감성적 호소에 주력하는 듯한 모습이었고, 이날 김혜경씨와 달리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은 따로 갖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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