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풀린 울산 번화가 '북적'…"이제야 살 것 같아"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19일 오전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울산 남구 삼산동 번화가에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04.19.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시간제한이 없으니까 마음이 편안합니다"
19일 0시 울산 남구 삼산동 일대.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지침이 전면 해제되면서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거리에는 활기가 돌았다.
번화가에 위치한 술집에는 월요일인데도 사람들이 북적였다.
손님들은 옆 테이블과 간격 없이 옹기종기 모여 술자리를 즐겼고, 가게마다 종업원들도 바쁘게 움직였다.
한 고깃집에는 회사원들이 단체회식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정만 되면 귀가하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펼쳐지던 '택시 잡기 대란'도 이날은 없었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19일 오전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울산 남구 삼산동 번화가에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04.19. [email protected]
삼산동을 찾은 최모(24·여)씨는 "거리두기 해제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바로 약속을 잡았다"며 "코로나19 이전 만큼은 아니지만, 시간제한이 풀리고 번화가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그동안 시간을 확인하면서 초조하게 술을 마셨는데, 오늘은 마음 편하게 놀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번화가와 떨어진 음식점과 술집은 아직까지 조용한 분위기였다. 동네 작은 술집들은 영업시간이 풀려도 대부분 일찍 문을 닫았다.
그래도 2년 1개월여 만에 해제된 거리두기에 자영업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A(50)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단체손님 예약이 줄줄이 잡히고 있다"며 "손님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종업원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개인택시 기사 박모(63)씨는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밤에는 손님들을 거의 태우지 못했는데,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며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멀었지만, 거리두기가 풀린 것 만으로도 심리적으로 편안하다"고 했다.
남구의 한 음식점 주인은 "아직 월요일이라서 거리두기가 해제된게 실감나지 않지만, 주말이 지나면 차츰 일상회복이 될 것 같다"며 "2년 동안 간간히 버텨왔는데, 이제야 희망이 생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19일 오전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울산 남구 삼산동 번화가에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2.04.19. [email protected]
일부 시민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보였다.
시민 정모(33)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꺾였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불안한다"며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마다 확진자가 폭증했는데, 재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거리두기를 해제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신부 최모(34·여)씨는 "주위에 코로나19에 걸린 이후 후유증을 앓고 있는 지인이 많다"며 "거리두기 해제는 반갑지만, 한편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확산될 것 같아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한편 울산시는 18일부터 영업시간 제한, 모임인원 제한 등 대부분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해제했다.
다만 실내 취식금지는 방역 개선을 위해 1주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25일부터 해제한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현행 기준을 유지하며, 2주간 방역상황을 평가한 뒤 정부 방침에 따라 해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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