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왜 안보여? SNS친구 맺자며"…어른만 남는 '페북' 왜
페북 MAU, 2년 새 25% 줄어…MZ세대 이용률 4년만에 20%p↓
인스타 인기는 '여전'…MAU 9% 늘고 MZ세대 이용률도 1위
SNS, 이젠 '사진+글'에서 '숏폼'으로…릴스·틱톡 인기 '계속'
[멘로파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지난 2013년 7월16일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의 간판 모습. 페이스북은 1일(현지시간) 중국과 관련된 허위 정보 네트워크들이 실존하지 않는 허구의 스위스 생물학자 계정을 포함, 수백개의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을 사용해 '미국이 과학자들에게 코로나19 발생 책임을 중국 탓으로 돌리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근거없는 주장을 퍼뜨렸다고 발표했다. 2021.12.2
#"애들이 SNS 같은 걸 많이 한다기에 저도 페이스북을 만들어봤죠. 그런데 페이스북에는 저희 애들은 없고 주변 지인들만 떠서 의아했어요. 아들한테 물어보니 요즘은 젊은 애들이 페이스북을 잘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20대 여성 이소희 씨와 50대 여성 김미선 씨는 SNS(소셜미디어)의 대표 주자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들의 말대로 SNS의 주 사용층인 10~30대 MZ세대들이 인스타그램 등으로 넘어가면서 페이스북은 점차 고령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 2년 새 이용자 25% 감소…MZ세대 우수수 빠져나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SNS 주 사용층인 MZ세대가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 6월 발표한 '세대별 SNS 이용 현황'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페이스북 이용자는 밀레니얼 세대(M세대, 만 25~38세)와 Z세대(만 9~24세)에서 모두 줄어들었다.
세대별 SNS 이용 플랫폼. (사진=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세대별 SNS 이용 현황' 보고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결국 기존에 페이스북을 사용하던 연령층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페이스북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페이스북 주 이용층과 거리가 멀었던 X세대(만 39~54세)의 지난해 페이스북 이용률은 M세대와 동일한 27%였다.
"MZ가 페북 외면? 그래도 인스타 있다"…인스타 이용자는 9% 늘어
페이스북의 MAU가 25% 떨어지는 사이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의 MAU는 약 8.8% 증가했다. 2020년 5월 1737만1363명이었던 이용자가 올해 7월 1891만2201명으로 늘었다.
MZ세대에서의 인기도 이어가고 있다. KISDI 보고서에 따르면 M세대의 45.4%, Z세대의 40.3%가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며 양 세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뉴욕=AP/뉴시스]컴퓨터에 표시된 인스타그램 앱. 2019.8.23.
SNS를 통한 수익의 핵심은 광고다. 그리고 광고 수익의 기반은 이용자 수와 이용 시간이다. MZ세대가 SNS 이용자의 핵심인 이유도 이들의 SNS 이용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가장 어린 Z세대의 경우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주중) 이용자가 15%를 넘는 반면, 가장 나이가 많은 베이비붐세대(만 55~65세)는 66.5%가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이 30분 미만(주중)에 그쳤다. 세대별 SNS 하루 평균(주중+주말) 이용시간을 살펴보면 베이비붐세대 24분, X세대 29분, 밀레니얼세대 43분, Z세대 62분으로 추산됐다. 더욱이 Z세대는 44.5%가 일 1회 이상 매일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확인하는 등 SNS를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 대세는 '숏폼'…인스타 릴스·틱톡 등 인기 이어질 듯
틱톡이 위협이 되는 이유는 SNS를 가장 많이,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의 SNS는 사진과 글을 중심으로 한 소통·정보 공유 등에 초점을 뒀다. 하지만 짧은 동영상인 '숏폼'으로 이뤄지는 틱톡이 주로 오락성 콘텐츠 소비용으로 SNS를 이용하는 Z세대에 더 잘 부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인스타그램 또한 2020년부터 '릴스'와 같은 숏폼 기능을 추가하는 등 흐름을 따라가고 있고, 1년 뒤에는 페이스북에까지 릴스 기능이 확대됐다. 메타 또한 릴스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콘텐츠 포맷이라고 강조하며 릴스를 통한 수익 확대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보다 발 빠르게 릴스를 도입한 인스타그램과 숏폼 중심의 틱톡은 성장세를 보이고, 다소 뒤처진 페이스북은 성장 정체에 접어든 데서 알 수 있듯 현재 SNS 시장의 흐름은 숏폼으로 향하고 있다. SNS가 무엇보다 '대세'에 가장 민감한 플랫폼인 만큼 한동안은 이같은 추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