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미국이 북 '악마화'…절대 핵 포기 못해"(종합)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핵무력법제화 역사적 대업"
대북 제제·봉쇄로 핵 포기?…"적들의 오판·오산"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과 5일 양일간 수도 평양에서 열린 국가재해방지사업총화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이끌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덕훈·조용원·박정천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위, 내각, 사회안전, 사법, 검찰부문 간부 등이 참석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2.09.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력(핵무기 전력)정책을 법적으로까지 완전 고착화하는 역사적대업을 이룩했다며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다.
9일 조선신보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민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2일 차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했다.
그는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무력정책을 법제화하는 내용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정책에 대하여'를 법령으로 채택한 것을 언급하며 "절대로 우리가 먼저 핵포기, 비핵화를 하는 일은 없으며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그 공정에서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법령 채택이 "우리의 핵을 놓고 더는 흥정할 수 없게 불퇴의 선을 그어놓은 중대한 의의가 있다"라며 "핵무력은 곧 조국과 인민의 운명이고 영원한 존엄이라는 것이 우리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핵정책이 바뀌자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며 "지구상에 핵무기가 존재하고 제국주의가 남아 있으며 미국과 그 추종무리들의 반공화국 책동이 끝장나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력 강화 노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핵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는 핵무력 정당성을 강조하며 비핵화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특히 미국을 저격하며 "지금 미국은 우리의 핵과 자위력강화가 세계평화와 지역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으로 된다는 얼토당토않은 궤변으로 국제무대에서 우리 공화국정권을 '악마화'하기 위한 여론퍼뜨리기에 집착하면서 우리를 심리적으로, 물리적으로 제압하기 위해 추종세력들까지 총발동한 사상최악의 제재봉쇄와 정치군사적공세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노리는 목적은 우리의 핵 그 자체를 제거해버리자는데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핵을 내려놓게 하고 자위권행사력까지 포기 또는 렬세하게 만들어 우리 정권을 어느 때든 붕괴시켜버리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사상 최대의 제재 봉쇄를 통해 핵 포기를 기도하고 있지만 "천만에 이것은 적들의 오판이고 오산"이라며 "백날, 천날, 십년, 백년을 제재를 가해보라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라의 생존권과 국가와 인민의 미래의 안전이 달린 자위권을 포기할 우리가 아니며 그 어떤 극난한 환경에 처한다 해도 미국이 조성해놓은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형세하에서, 더욱이 핵적수국인 미국을 전망적으로 견제해야 할 우리로서는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남조선 현정권'으로 표현하면서 "'한미련합방위태세를 강화한다느니, 이른바 '한국형3축타격체계'를 구축해 '억제력'과 '대응력'을 높인다느니 떠들면서 지역의 군사적긴장을 더 야기시키는 위험한 군사행동과 군비현대화놀음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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