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尹정권 퇴진 신호탄"…2주 총파업 투쟁 공식 선포
총파업 돌입 선언 기자회견…이날부터 15일까지 진행
40만~50만명 참여 예상…정부·경찰 "불법시 강경대응"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지난 5월16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열사정신계승 전국건설노동조합 총파업대회에 참가한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5.16. [email protected]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민생·민주·평화를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 퇴진의 신호탄, 민주노총 120만 조합원이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총파업 투쟁은 윤석열 정부의 반(反) 노동 정책을 규탄하고 정권 퇴진을 관철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주69시간제'로 대표되는 근로시간 개편, 건설노조를 중심으로 한 노조 탄압, 노조 회계자료 제출 요구 및 과태료 부과, 집회·시위 금지 및 제한 등 정부의 반노동 정책이 도를 넘어섰다고 보고 정권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산별노조인 서비스연맹의 택배기사 등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 파업 대회를 시작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투쟁 의제는 ▲노조탄압 중단 및 노조법 2·3조 개정 ▲최저임금 인상 ▲과로사 노동시간 폐기 및 중대재해처벌 강화 ▲집회·시위 자유 보장 ▲공공요금 인상 철회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중단 등이다.
특히 5일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동시다발 지역별 결의대회와 행진을 진행하며, 12일에는 민주노총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13일에는 보건의료노조 주요 산별 노조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집중 총력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노총은 전체 조합원 120만명 가운데 40만~50만명 이상이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경수 위원장은 "어느 때보다 많은 노동자들이 유례 없이 강력한 총파업을 결의했다"면서 "이는 윤석열 정권 하에서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절박한 외침이며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단호한 결심"이라고 했다.
그는 또 "수능의 '킬러 문항'이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정권이 킬러"라며 "노동도, 민생도, 민주주의도, 교육도, 먹거리까지도 파괴하는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국민을 죽음으로 내모는 킬러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윤석열 정권이 나라를 망가뜨리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에 총파업에 나선다. 윤석열 정권은 더 이상 지속돼선 안 된다"며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시작으로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민중 항쟁에 나서자"고 외쳤다.
한편 민주노총의 총파업 투쟁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 시민 불편과 교통 혼잡도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대부분의 산별이 하루 또는 이틀 정도 파업을 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택배 배송 지연과 병원 이용 불편 등은 일부 발생할 수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이번 총파업과 관련해 "정부는 불법 행위에 대해 노사를 불문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최대 155개 경찰 부대를 현장에 투입해 총파업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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