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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봄에 웬 제설차량?…구제역 소독에 국내 첫 투입

등록 2025.04.16 10:10:53수정 2025.04.16 10: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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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보유 제설차 3대 배치, 농장 진입로 등 집중 소독

제설차 동원은 처음… 방역부서-건설부서 협업 모범사례

구제역 소독에 투입된 제설차량. (사진=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제역 소독에 투입된 제설차량. (사진=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꽃 피는 완연한 봄에 뜬금없이 혹한기에나 볼 수 있는 제설차량이 등장해 화제다.

전남도는 16일 건설교통국 도로관리사업소에서 보유중인 제설차량 3대를 무안과 영암 일대 축산농가 주변 도로에 집중 배치했다. 눈을 치우는 본연의 임무가 아닌 구제역 소독약을 살포하는 '특별 임무'가 부여됐다.



영암 도포면과 군서면, 무안 일로읍과 삼향읍 등 구제역이 발생한 소·돼지 농장 진입로와 마을 도로 등에 투입돼 방역 약품을 살포하고 있다. 전남에서는 현재까지 영암 13건, 무안 6건 등 모두 19건의 구제역이 발생했고, 15건은 한우, 4건은 돼지 감염 사례다.

투입된 제설차량은 15t급 2대, 6.5t급 1대로, 겨울철 도로 제설을 위한 액상제설재 살포기가 장착돼 있다. 15t급에는 3000ℓ, 6.5t급에는 1200ℓ의 소독약을 각각 탑재할 수 있다.

15t급은 2시간, 6.5t급은 1시간 가량 멈춤없이 살포가 가능하다. 방역 초소와 같이 고정식이 아닌 '움직이는 방역'인 셈이다.



기존 고정식 방역시스템에서 벗어나 기동성과 대응력을 키운 움직이는 방역이 실시된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방역 효과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설차 투입은 주무 국장들의 기발한 의기투합으로 현실화됐다.

동물방역 책임자인 박현식 농축산식품국장과 제설차 관리·운용 책임자인 문인기 건설교통국장이 구제역 문제로 고민하던 중 "제설차를 투입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무릎 친 두 국장의 협치로 신선한 실험이 이뤄지게 된 것.

제설차 소독은 구제역이 종식될 때까지 최소 3주일 이상 지속될 예정이다.

문인기 국장은 "겨울철 제설차량을 동물방역에 활용하는 것은 구제역 청정지역 전남도 이미지 회복을 위해 방역부서와 건설부서가 머리를 맞대 추진한 협업사례"라며 앞으로도 긴급방역 등 재해·재난 발생 시 상호협력을 통해 위기상황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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