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빙, 타 대출과 금리 비교 가능"…롯데카드, 18% 육박해
8월 말 기준, 롯데카드 17.76%로 가장 높아
여신협회 공시시스템에서 한 화면에서 카드론·현금서비스와 비교 가능해져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한 점포에서 점주가 신용카드로 물건을 결제하고 있다. 2023.07.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리볼빙 잔액이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리볼빙과 타 카드대출과의 금리 비교가 더 쉬워진 만큼 급전이 필요할 때는 공시 등을 참고해 대출을 받기를 권고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7조3782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수수료(금리)는 연 15.24~17.76%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7.76%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카드가 17.50%, 신한카드 16.82, 현대카드 16.60%, 하나카드 16.01%, 삼성카드 15.66%, 우리카드 15.35%, 비씨카드 15.2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리볼빙·카드대출 금리 비교공시 강화 방안 중의 하나로 마련된 지표인 700점 이하(저신용자) 회원 평균으로는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19.18%, 19.06%로 법정최고금리(20%)에 육박했다. 이어 롯데카드 18.86%, 신한카드 18.85%, 비씨카드 18.43%, 하나카드 18.09%, 삼성카드 17.38%, 우리카드 17.19% 등으로 집계됐다.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은 일종의 '대출' 서비스로 가입자는 신용카드 대금을 해당 결제월에 일부만(기존 최대 90%) 결제하고 연체 기록 없이 다음 달로 이월할 수 있다. 적절하게 이용시 일시상환 부담을 줄이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연체시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되고, 결제할 대금이 불어나면 결국신용평점 하락으로 이어진다.
현재 많은 리볼빙 이용자들이 상품에 대한 이해 없이 이벤트 참여를 위해 또는 카드사 앱 창이 넘어가며 부지불식간에 이 서비스에 가입함으로써 불필요한 '부채의 늪'에 빠지게 됐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카드업계와 함께 금리 비교공시 강화 방안을 마련해 지난달 20일부터 시행했다. 여신금융협회 공시시스템에 회사별 리볼빙·카드대출의 평균 금리를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요약 화면이 신설됐다. 금감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 홈페이지에서 이 공시시스템으로 바로 연결되는 아이콘도 만들어졌다.
금리 세부내역의 공시 기준은 '표준등급'에서 '신용점수'로 바꿨다. 기존의 표준등급은 카드사별 내부 등급을 공시목적으로 표준화한 것이어서 소비자가 본인의 등급을 알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 소비자가 최신 현금서비스 금리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금리 공시주기를 리볼빙·카드론과 같이 기존 '분기'에서 '월'로 단축했다. 이에 따라 금리 공시일은 매월 말일에서 20일로 변경됐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각 카드사의 상품별 대출금리를 비교해 더 저렴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700점 이하 회원평균 BC카드의 카드론(장기대출) 평균 금리는 18.58%, 현금서비스(단기대출)는 18.47%, 리볼빙은 18.43% 등으로 모두 연 18.5%가량의 비슷한 금리 수준을 보였다.
이에 반해 같은 기준으로 하나카드는 현금서비스 18.92%, 리볼빙 18.09%, 카드론 16.10% 등의 수준을 보이며 상품에 따라 최대 2.82%포인트가 차이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알 권리가 더 강화된 만큼 소비자들은 회사 간, 대출 상품 간 금리를 꼼꼼히 비교해 대출 상품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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