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 독보적 캐릭터…'미스터 쇼티스트' 일오팔[인터뷰]
'체대생'으로 시작 '알바'·'달인'·'3000원' 등 콘텐츠
친구 제안으로 크리에이터 활동 시작, "키는 강점"
과거 여러 아르바이트도…"지금은 너무 감사하다"
軍 시절 연기에 관심, 독학…부캐 '김한강' 열연도
"유튜버 50만명이 단기 목표…저를 다 아셨으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일오팔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센트럴타워 샌드박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158㎝ 남자는 말이 안 된다, 너는 키가 작은 게 강점이다. 무조건 유튜브 해야 된다"는 한 친구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크리에이터 활동을 시작한 '일오팔(27·이명재)'. 실제로 일오팔이라는 활동명은 그의 키를 반영해 탄생했다고 한다.
일오팔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샌드박스네트워크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하며 "(당시) 그 말에 저도 매료돼서 콘셉트를 잡아보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제 키가)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좀 더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며 "활동하는 분들 중 저만큼 작은 남자분을 못 봤다. 독보직인 캐릭터가 굉장한 장점"이라고 웃어 보였다.
학창 시절 왜소한 키 때문에 연애를 하지 못 해 트라우마를 겪기도 했으나,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서 '약점'이 '강점'으로 바뀌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고등학생 때는 해탈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자 이렇게 긍정적으로 성격이 변했다"며 "그러다 보니 일도 잘 풀리고 친구들도 더 좋게 봐주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021년 9월께 자신의 전공을 살린 '체대생' 콘텐츠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을 걷게 된 그는 현재 유튜브와 틱톡에서 각각 48만6000명·26만9000명의 구독자 및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영상 제작과 함께 자전거 가게·택배 상하차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는 일오팔. 그는 "1년가량 (활동을) 진행했을 때도 큰 성과가 있던 건 아니라서, (과연) 이걸 계속 끌고 갈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이 깊었다. 지금 상황은 너무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제 주변에 '몇 번을 다시 태어나도 이렇게 못 산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며 "다행스럽게도 저는 반응이 비교적 빨리 온 편이라고 생각해서 이 활동에 흥미와 재미가 더 붙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일오팔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센트럴타워 샌드박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15. [email protected]
남들과는 다른 다양한 삶의 경험은 그대로 콘텐츠에 녹아들었다.
체대생 콘텐츠에 이어 ▲아르바이트(알바)생·직업군의 하루 ▲달인 ▲3000원 ▲남자들이 OO 하는 이유 등의 시리즈 영상을 내놓으면서 보다 많은 이목을 끌게 됐다. 이른바 '키작남(키가 작은 남자)'이라는 특색에, 공감대와 열연이 돋보인 상황극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너무 현실적이다' '안 해본 알바가 없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숏폼 콘텐츠로 선보이는 독특한 캐릭터는 치열한 고민과 연구의 결과물이었다.
다양한 예체능 계열의 사람들을 접할 수 있었던 군인 시절 뒤늦게 연기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부대 안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안톤 체호프 전집을 읽고 분석하는 식으로 독학을 시작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당시 부대원들과 장난 삼아 진행한 '부조리' 상황극을 상급자가 우연히 보고 오해하면서 제지에 나선 적이 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대중들이 '일오팔'하면 떠올리는 캐릭터는 흰색 러닝셔츠 차림에 매직으로 수염을 그린 '짠내' 나는 부캐릭터(부캐) '김한강'이다.
김한강은 앞서 비트코인 열풍 당시 유행어로 활용된 한강'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성씨인 '김'을 붙여 만든 부캐릭터로, 안쓰러운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현재는 가족들 사이에서도 일오팔 또는 김한강으로 불리고 있다고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는, "중간고사 망했으니까라는 영상"이라며 "김한강의 시초가 된 영상이고, 저희가 반등할 수 있는 계기 또는 대중들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영상이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작은데도 밝게 웃는 게 너무 좋다' '보면서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식의 반응이 나올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 뒤에 '(저는)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라고 적힌 걸 보면 약간 열받을 때도 있다"고 우스갯소리를 내놓기도 했다.
크리에이터 활동 전후로 체감하는 차이점으로는 부모님을 꼽았다.
자식의 장래 걱정으로 혼란스러움을 느끼셨을 수도 있던 부모님께 이제는 안정감과 자랑스러움을 선사해드릴 수 있게 됐다는 취지다.
아울러 아버지와 함께 촬영한 '3억원vs3000원' 영상을 언급하며, "지금은 되게 자랑스럽게도 생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단기 목표로 '유튜브 구독자 50만명 달성'을 일오팔. 그의 최종 목표는 모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알려지기다.
그는 "큰 목표로는 조금 민망하지만 대한민국 사람들이 저를 다 아셨으면 좋겠다"며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제가) 정확히 뭘 하는지 모르신다. 두 분께서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도 제 목표 중 하나"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구독자 100만명 찍고 한 번 더 뵙죠"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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