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자들 "기후변화·AI악용·불신, 인류 멸망 초래…리더들 뭉칠 때"
반기문 "정치적 분열로 국제기구·규범·협약 붕괴 직전"
日 前총리 "AI 악용 막을 국제프레임 시급히 만들어야"
APEC 사무국장 "중견국 글로벌 프레임워크 통해 소통"
아세안 사무총장 "전략적 불신 제거 위해 리더십 키워야"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3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세계지도자세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왼쪽부터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장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레베카 파티마 산타 마리아 APEC 사무국장, 까으 끔 후은 아세안 사무총장. 2024.05.30. [email protected]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 까으 끔 후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사무총장,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국장은 30일 오전 제19차 제주포럼 '세계지도자 세션-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에 참석해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이 던진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 각국 리더들이 취해야 할 조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모든 국제기구와 국제규범·합의·협의가 정치적 분열로 인해 붕괴 직전"이라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지금과 같은 복합·다층적인 위협에 처한 적은 없었다. 막강한 미국조차 손 볼수 없고 중개조차 어려울 정도"라고 말문을 뗐다.
그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차대한 위기로 '기후 변화'를 지목하며 "6500만년 전에 있던 지구 멸망이 제2차 산업화로 기껏 200년 만인 2100년 올 것이란 경고를 받아들여 정부-기업-시민 3자가 함께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을 위해 모든 행동·관행을 바꿔야 한다. 특히 글로벌 리더들이 하나로 뭉칠 때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스오 전 총리는 "전 세계가 환경을 위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그 속도가)대단히 완만한다"면서 "양자 간 커뮤니케이션 부족으로 발발한 전쟁으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 기후변화 대응이 지연되고 있다. 전쟁을 멈추고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놀라울 수준으로 급성장한 AI의 책임 있는 활용이 해법이 될 수 있으며, 핵무기 체계와 같이 그 용도를 제한할 수 있는 국제프레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스오 전 총리는 "AI가 환경 문제에 대해 충분히 활약해줄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이를 악용할 경우 인류 전체를 뭉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레베카 사무총장은 "아세안과 같은 중견국가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프레임워크를 가동시켜 소외·취약계층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까으 사무총장은 "뿌리깊게 자리 잡은 '전략적 불신'을 제거하기 위해 전 세계 리더들이 대화를 통해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면서 "새로운 메커니즘을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세션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된 지 4년 만에 부활한 것으로,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을 통찰하고 글로벌 연대와 협력을 위한 구상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귀포=뉴시스] 우장호 기자 =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3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세계지도자세션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5.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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