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북한 오물풍선 720개 식별…GPS 교란도 닷새째(종합2보)
1일 밤 8시경부터 오물풍선 또 살포
오물풍선 더 식별되지 않아…부양 멈춘 듯
서해 일대 GPS 전파 교란 공격, 닷새째 지속
정부, 북 도발 대응해 대북 확성기 재개 검토
[시흥=뉴시스] 양효원 기자 = 2일 오전 경기 시흥시 배곧동 시흥프리미엄아울렛 주차장에 떨어진 북한 대남전단(삐라) 추정 물체. 해당 물체는 바람에 날아가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전날 오후 오물과 삐라 등이 담긴 풍선을 살포했다. (사진=독자 제공) 2024.6.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지난 1일부터 오물풍선 약 720개를 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금껏 북한이 하루 새 살포한 풍선 중 역대 최대치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일 밤 8시경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살포하고 있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전국에서 720여개의 오물풍선을 식별해 조치 중이다.
현재 더 이상 부양되는 풍선은 식별되지 않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공중에서 식별되는 풍선이 없는 만큼, 지난밤 살포는 이제 끝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상에 낙하된 풍선은 군과 경찰이 신속히 출동해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수거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풍선 내용물은 지난 5월 28~29일 살포한 풍선의 내용물과 유사한 담배꽁초, 폐종이, 비닐 등 오물과 쓰레기 등이다.
군 관계자는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 군은 풍선부양 원점에서부터 감시·정찰을 실시하고 있다. 항공정찰 등을 통해 추적해 낙하물을 수거하는 등 국민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조치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 상황과 관련해 행안부, 경찰, 지자체 등의 유관기관은 물론 유엔사와도 긴밀히 협조해 국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일 밤부터 29일까지 거름, 쓰레기 등을 담은 오물풍선을 남측으로 날려보낸 바 있다. 북한이 살포한 풍선은 260여개였다. 이번에 파악된 풍선은 720개로 이는 하루(24시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지난 5월 28일부터 약 1000개의 오물풍선을 남측으로 보낸 것이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라"며 "떨어진 오물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군은 오늘(2일) 오전에도 서해 일대에서 남쪽으로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신호를 탐지했다. 북한의 GPS 전파 교란 공격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이번주 들어 군사정찰위성, 오물풍선, 단거리탄도미사일, GPS 전파 교란 공격 등 다양한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밤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한 것을 시작으로 28일 밤에는 남측으로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정찰위성 2호기는 발사 2분 만에 공중 폭발하며 실패로 돌아갔다.
29일부터 이날(2일)까지 서해 지역에서 남쪽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GPS 전파 교란 공격도 감행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30일에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0여발을 발사하기도 했다.
정부는 북한의 지속적인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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