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대 남성들 워너비 '각진 턱'…'딱딱한 껌 씹기' 유행
전문가 "턱관절 질환 위험 높다" 경고
"외모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한 유행"
(영상=Jawliner 홈페이지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혜수 인턴 기자 = 최근 미국 Z세대 남성들이 턱선을 크게 만들기 위해 매일 껌을 씹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는 가운데, 치과 의사들은 그 방법이 효과적이지 않을뿐 아니라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18일 미국 뉴욕 타임스(NYT)는 최근 Z세대(1996~2010년에 태어난 세대) 소년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 껌 씹기 문화에 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외모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십대 소년들 사이에선 성숙한 남성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고 제품을 홍보하는 껌 브랜드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중 한 브랜드인 죠라이너(Jawliner)는 자신들의 제품을 '얼굴 운동 제품'이라 홍보하고 "약한 턱에 작별을 고하고 시선을 끄는 턱선을 만나보세요"라며 턱선을 위해 껌 씹기를 장려하고 있다.
기업의 대변인 티파니 트란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약 60개입에 26달러(약 3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구매자의 60%가 18세~25세 사이였다.
루애지애나 주 맨더빌에 사는 안토니어 에버스거드(17)는 껌 씹기가 턱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유튜브 영상을 본 후 딱딱한 껌을 주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는 "반 친구들 중 몇 명과 15세인 남동생의 친구들도 껌을 씹는다"며 "누리소통 매체(소셜미디어)에 온통 퍼져있다"라고 말했다.
각진 턱선을 만들기 위한 십대 남성들의 노력에 대해 전문가들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턱관절 질환을 자주 치료하는 다니엘라 에버스거드 박사는 매달 두세 명의 젊은 환자들이 딱딱한 잇몸에 대한 고민을 질문한다고 추정했다.
에버스거드 박사는 "소년들이 원하는 효과를 얻으려면 수년 동안 하루에 8시간씩은 껌을 씹어야 한다"며 "얻는 이점보다 위험이 크다"라고 말했다.
미국 치과협회는 성명을 통해 "딱딱한 껌을 오래 씹으면 턱관절과 근육에 통증을 유발하는 턱관절 질환에 걸릴 수 있다"라며 "턱선을 위한 껌 씹기 유행은 과학적 증거에 근거한 경우가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이러한 유행이 외모에 대한 압박감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피부과 전문의 카비타 미라왈라 박사는 "이 기업들은 젊은이들에게 턱선이 성숙한 남성의 턱선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라며 누리 소통 매체(소셜 미디어)가 스스로에 대한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논문을 발표했다.
마리왈라 박사는 "젊은 남성들이 아주 어린 나이에 완전히 성숙한 것처럼 보여야 한다는 압박감에 대한 논의가 적다"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