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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수주 따낸 'K-원전', 국내선 놀릴 판…계속운전 골든타임 놓치나

등록 2024.07.25 05:30:00수정 2024.07.25 08: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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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2호기 가동 정지 후 3호기도 9월 중단 예정

한수원, 내달 한빛 1·2호기 운영변경허가 신청

10월 월성 원전 계속운전 위한 주민 의견 수렴

[부산=뉴시스]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4호기.

[부산=뉴시스]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4호기.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고리 원전 3호기가 오는 9월29일 운전 중단된다. 지난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계속 운전 신청의 골든타임을 놓치며 운영허가 만료 전 계속 운전 허가를 받지 못해서다.

최근 체코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K-원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으나, 막상 국내에선 가동되던 원전을 연이어 멈춰 세우는 상황이다.

25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한수원은 고리 3호기 발전 정지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운전만료일인 9월29일을 앞두고 서서히 원자로 출력을 낮출 계획이다.

계속 운전 신청의 적기를 놓쳐 원전 운전 공백이 생긴 건 고리 3호기뿐이 아니다.

앞서 한수원은 고리 2호기의 운영 허가 만료일을 1년 앞둔 2022년 4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계속 운전을 신청했다. 계속 운전 심사가 통상 2년 안팎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것이다.

이에 지난해 4월8일부터 고리 2호기는 운전을 멈춘 채 재가동 허가만 기다리고 있다.

운전허가기간이 만료되는 원전은 연이어 대기 중이다. 고리 4호기와 한빛 1호기는 내년, 한빛 2호기가 2026년 운전허가기간이 만료될 예정이다. 한울 1·2호기도 2027년부터 차례로 만료된다. 월성 2·3·4호기는 2026년, 2027년, 2029년 각각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세종=뉴시스]원전 계속운전 인허가 절차 그래픽이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원전 계속운전 인허가 절차 그래픽이다.(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수원은 원전을 중단 없이 가동하기 위해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고리 3·4호기, 한빛 1·2호기, 한울 1·2호기, 월성 2·3·4호기 등 원전 10개 호기에 대한 계속 운전 절차를 추진 중이다.

관련법상 계속 운전 인허가를 위해 한수원은 ▲주기적 안전성 평가보고서(PSR) ▲운영변경허가 신청서를 원안위에 제출하고 인허가 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 원전 10개 호기에 대한 PSR는 모두 원안위에 제출된 상태다.

한수원은 다음 달 한빛 1·2호기에 대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하려고 한다.

이어 오는 10월 월성 2·3·4호기의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RER)를 마련하기 위해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다. 운영변경허가 신청서에는 주민 의견이 담긴 RER를 첨부해야 한다.

지난 3월부터 주민 공청회를 진행 중인 한울 1·2호기의 경우 오는 12월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없이 가동되던 원전을 하루아침에 놀리게 되며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

한수원에 따르면 운영허가기간 만료를 앞둔 원전 10개 호기가 계속운전할 경우 약 107조6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원자력의 평균 전력 판매량을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했을 경우를 추산한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최고의 기술력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계속 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주요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3.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주요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03.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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