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4법 필리버스터 2일차…여 "입법폭주" 야 "방송장악 저지"
여당 "방송 4법…민노총이 공영방송 지배하도록 하는 법"
야당 "방통위 5인 체제를 2인으로 사용 편법 방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고 있다. 2024.07.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은진 기자 = 여야는 26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방송4법'을 놓고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이틀차에 돌입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전날 오후 5시29분 필리버스터 첫 주자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 상정에 대한 반대 토론을 시작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0시7분까지 6시간37분 동안 발언을 했다.
최 의원은 "지난 1개월간 국회 상임위 활동을 해보니 이 상임위의 99%는 방송지배구조에 매달려있다"며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송지배구조에 이렇게 미련을 가지고, 집착하고, 내놓지 않으려 하고, 또 그게 두려워서 중립화하려고 하고 선진국회에서 이걸 가지고 다투는 나라 없다"고 부연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더불어민주당이 2명을 추천하고, 우리 당이 1명을 추천해서 대통령이 추천한 2명과 함께 5명을 만들어서 민주당이 이 법안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4명 이상이 모여서 과반수로 의결하면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인 제공을 한 민주당은 (방통위원을) 추천하지 않은 채 적반하장격으로 그것을 마치 전 방통위원장, 현 방통위 부위원장이 자의적으로 하는 것인 양하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도 이를 상세히 알면 적어도 이 법은 이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의 필리버스터가 끝난 이후에는 한준호 민주당 의원이 찬성 측 토론자로 나섰다.
한 의원은 "방통위 5인 체제를 2인 체제로 편법 사용하는 문제를 방지하자는 것"이라며 "이건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왜 반대하는 것이냐. (방통위 5인 체제를)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 법안을 발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한 의원은 김재철 MBC 사장 시절 파업에 참여했다가 징계를 받은 언론인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방송 4법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비협조로 문재인 정부 시절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공전했다고도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반대하는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이어가고 있다. 2024.07.26. [email protected]
반면 찬성 토론을 진행한 모경종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권 들어온 이후 공영방송은 공공서비스로의 가치가 무너졌다"며 "방송4법은 공영방송을 공정하게 만드는 첫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에서는 이상휘·박충권·최수진·김장겸·신성범 의원 등이 반대 토론을 이어간다. 야당에서는 이언주 민주당 의원,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전종덕 진보당 의원 등이 발언을 진행한다.
야당은 이날 방송4법 중 첫 번째로 실시된 필리버스터를 오후 5시쯤 강제 종료하고 본회의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에 따라 재적의원 3분의 1의 서명으로 무제한 토론 종결 동의서를 국회의장에게 제출할 수 있다.
표결 직후 야당은 방송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고, 여당은 곧바로 이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신청해 24시간 가량 필리버스터를 다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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