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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중동전' 일촉즉발…이란 보복 시나리오는

등록 2024.08.05 16:29:49수정 2024.08.05 16: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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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민병대·후티·헤즈볼라와 '사각 작전' 주목

[테헤란=AP/뉴시스]이란의 '하니예 암살' 보복 공격이 지난 4월 이스라엘 공습 당시보다 더 큰 규모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쟁연구소(ISW)가 4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 한 광장에서 시위대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과 관련해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4.08.05.

[테헤란=AP/뉴시스]이란의 '하니예 암살' 보복 공격이 지난 4월 이스라엘 공습 당시보다 더 큰 규모로 이뤄질 수 있다고 전쟁연구소(ISW)가 4일(현지시각) 분석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이란 수도 테헤란 한 광장에서 시위대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사망과 관련해 시위를 벌이는 모습. 2024.08.0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란이 자국 안방에서의 '귀빈 암살 수모' 보복에 조만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이스라엘 공습 당시보다 더 큰 규모로, 역내 미군 병력까지 동시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4일(현지시각) 공개한 '이란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이런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ISW에 따르면 이란이 일단 보복에 나설 경우 그 방식은 이른바 '저항의 축'과 함께하는 대규모 드론(무인기)·미사일 공격이 될 수 있다.

ISW는 이런 분석의 근거로 이란 국영 언론이 거론한 이른바 '사각 작전(quadrilateral operation)'을 들었다. 이란군이 보복을 시작하면 그들이 지원하는 이라크 민병대와 후티 반군,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헤즈볼라가 동시에 작전에 나선다는 것이다.

헤즈볼라의 경우 지난달 30일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으로 고위 간부를 잃은 만큼 이에 대한 보복에 참여할 개연성이 있다. 아울러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같은 달 20일 예멘 후다이다를 공습했는데, 이로써 본거지를 공격당한 후티 반군도 보복할 공산이 크다.

이란이 지원하는 이라크 민병대는 하라카트 헤즈볼라 알누자바를 일컫는다. 이 단체 지도자인 아크람 알카비는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에 공격을 가할 경우 합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사각 작전' 네 축 모두가 보복의 이유가 있거나 의지가 있는 것이다.

ISW는 이 경우 "이란과 저항의 축은 지난 4월 이스라엘을 상대로 했던 드론·미사일 공격보다 더 규모를 키운 공격을 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4월 공격에는 일방향 공격드론 170기, 탄도미사일 120기, 순항미사일 30기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W는 "(당시) 미국과 이스라엘, 그들 동맹은 발사체 대부분을 요격했다"라며 "이란의 공격은 의도했던 것보다 훨씬 작은 피해를 입혔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경험삼아 이란이 이번에 공격에 나설 경우 공격 모델을 수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수정 방향으로는 총 4가지를 제시했다. 요약하자면 ▲이스라엘로 쏘는 발사체 규모를 늘리고 ▲이스라엘 내 표적 숫자를 늘리며 ▲역내, 특히 시리아 동부 미국군 등을 동시 공격하고 ▲며칠에 걸쳐 드론과 미사일로 연쇄 공격을 하는 방향이다.

ISW는 아울러 미국의 역내 추가 자산 배치를 거론, "이란은 이스라엘에 미치는 피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미국이 역내에 자산을 대비시키기 전에 공격을 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낼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란에서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에 머물던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국 주요 행사일에 안방에서 귀빈을 잃는 수모를 당한 이란은 복수를 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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