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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중동국 '대응 자제 요구' 거부…"전쟁 나도 상관없어"

등록 2024.08.05 12:07:18수정 2024.08.05 13: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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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근' 건네며 설득했지만 안 먹힌 듯

이스라엘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돼 있다"

[테헤란=AP/뉴시스]이란이 전쟁을 감수하고라도 '하니예 암살'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미국 및 주변국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4일(현지시각)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이란 여성들이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한 모습. 2024.08.05.

[테헤란=AP/뉴시스]이란이 전쟁을 감수하고라도 '하니예 암살'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미국 및 주변국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4일(현지시각) 나왔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이란 여성들이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을 규탄하는 시위에 참여한 모습. 2024.08.05.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란이 전쟁을 감수하고라도 '하니예 암살'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미국 및 주변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각)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이란 측이 아랍 외교관들에게 (하니예 암살에 대한) 대응이 전쟁을 촉발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란 테헤란에서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현지에 머물던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란 안방에서 귀빈이 암살된 것이다.

이후 이란에서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지도부가 일제히 복수를 천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5일 이란이 보복에 나서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확전 기류가 강해지는 가운데 미국은 이란이 긴장 고조 행위를 하지 않도록 유럽 및 기타 협력국에 메시지 전달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란이 공습 등으로 대응할 경우 역시 맞대응이 예상된다는 경고도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측에 '당근'도 제시했다. 향후 대응을 자제할 경우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서방 간 교류 기회가 더 많아지리라는 것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올해 이란 대선의 유일한 개혁파 후보였다.

미국은 이와 함께 이스라엘 측에도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미국 외에는 요르단이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을 주말 이란으로 보내 긴장 완화 방법을 모색하고, 자국 영공을 통과하는 비행체는 요격하겠다고 했다.

이런 일련의 노력에도 이란이 보복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는 게 보도 요지다. WSJ은 이와 관련, "테헤란에서 신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하니예가 암살당한 일은 이란에는 당혹스러운 안보 실패"라고 했다.

일단 이스라엘은 이란이 어떤 보복을 하더라도 대응할 준비가 됐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의 '악의 축'에 맞서 여러 전선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우리는 공격이건 방어건 어떤 시나리오에도 대비돼 있다"라며 "우리에 대한 어떤 공격 행위에도 대응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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