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AI·반도체·이차전지 원스톱 실습…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울산교육청, 180억 들여 울산공고에 4층 규모로 개관
첨단 산업 분야, 전국 최초로 직업교육 거점 역할 센터
[울산=뉴시스]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책이나 영상으로 보던 것보다 실제 반도체 기계로 실습할 수 있어서 더 쉽게 이해가 돼요. 취업 했을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5일 오후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3층 반도체실습실에서 만난 울산공업고등학교 3학년 신진우(18)군의 말이다.
신 군은 이날 개관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의 첫 실습생이다. 신 군을 비롯한 울산공고 자동화기계과 3학년 학생 10여명은 흰색 방진복과 마스크 쓴 채 최첨단 반도체 기계 공정을 익히는데 여념 없었다. 공정을 설명하는 반도체 제조 설비 회사 직원의 말을 하나라도 놓칠 새라 귀를 기울였다.
직원이 반도체 칩을 들어보이며 "이 칩이 예를 들면 고객사인 삼성전자 공정에 들어가는 거예요"라는 설명에 학생들은 "와" 하며 낮은 탄성을 내뱉었다.
[울산=뉴시스] 울산공고 자동화기계과 3학년 신진우 군이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에서 반도체 공정을 실습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실습생 이은호(18) 군은 "학교에서는 가공 기계 위주의 실습만 해왔는데 센터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해 인공지능, 이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를 배울 수 있어서 좋다"며 "꿈을 더 크게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 황선명 장학사는 "직업교육복합센터는 학생들이 향후 반도체 등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경험을 해본 것과 안 해본 것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센터에서의 실습이 취업 현장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울산공업고 내에 전국 최초로 직업교육의 거점(허브) 역할을 담당할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를 개관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시교육청은 5일 울산공업고 내에 전국 최초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를 개관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을 비롯한 내빈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09.05. (울산시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직업교육복합센터는 교육부 ‘신산업분야 지역 직업교육 협력체계 구축’ 사업비 100억 원과 교육청 자체 예산 80억 원을 들여 울산공고 내 지상 4층, 연면적 3864㎡의 규모로 설립했다.
1층 현관을 들어서면 오른쪽에 스마트팜이 자리하고 있어 푸릇푸릇한 싱그러운 이미지를 제공한다. 그 옆으로 XR체험존이 있어 자동차, 지게차, 굴착기 등 다양한 탈것들을 AI로 경험할 수 있다.
1층 왼쪽으로는 울산 지역 직업계고 11곳을 홍보하는 직업계고 홍보관, 직업교육의 미래를 체험할 수 있는 직업교육 미래관, 지원 시설 등이 조성돼 있다.
2층에는 실습생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카페, 인공지능 실습실, 면접실 등이 갖춰져 있다.
3층은 센터의 주 핵심 시설인 반도체 실습실, 무인카페 로봇존, 반도체 설비보전 실습실, 스마트팩토리 실습실 등으로 구성됐다.
4층에는 이차전지 실습실, 컴퓨터 실습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밖에 울산교육연구정보원 내에 있던 취업지원센터를 이전해 기술교육과 취업을 통합(원스톱)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센터 내 첨단 실습실은 관련 분야 취업 시 현장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산업별 현장 활용 기자재를 도입했다.
앞으로 울산시교육청은 직업계고 학생을 위한 첨단 산업 분야 기술교육과 직업계고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하는 연수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실무 기술교육을 운영할 예정이다.
직업계고 홍보관을 활용해 중학생 대상 직업계고 체험, 직업교육 이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중학생들의 진로·직업계고 진학 선택을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천창수 울산시교육감이 5일 개관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3층 반도체 실습실에서 반도체 설비 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2024.09.05. (울산시교육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천창수 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직업교육 거점 역할을 할 센터를 개관하게 된 만큼 첨단 기술교육과 양질의 취업을 연계해 미래 산업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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