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갔지만 "수술의사 없어요"…공사장 추락 70대, 결국 숨져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응급실 진료 대란이 이어진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센터 현판이 보이고 있다. 2024.09.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최근 부산 기장군의 한 공사 현장에서 추락한 70대 근로자가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5일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11분께 부산 기장군 장안읍 한 축산시설 신축 공사 현장에서 70대 노동자 A씨가 자재를 운반하던 중 2층 높이의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료 작업자의 신고를 받고 10여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소방은 A씨를 응급처치한 뒤 이송 가능한 응급실을 찾기 위해 인근 병원에 문의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10여 분간 계속된 문의 끝에 현장에서 50㎞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으나 사고현장과 병원의 거리가 멀어 이동 시간에만 30분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고 접수 약 1시간 12분 뒤인 오전 9시23분께 부산 고신대병원에 도착했다.
병원 검사 결과 A씨는 등뼈 골절로 폐가 손상될 수 있어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해당 병원도 의료진이 부족해 수술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병원 측에서 수술이 가능한 다른 곳을 알아보던 중, A씨는 사고 4시간여 만인 이날 낮 12시30분께 숨을 거뒀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의정 갈등 상황으로 전공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특별히 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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