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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틱톡 라이브 켰다 태국서 깜짝스타…크리에이터 '지또먹'[인터뷰]

등록 2024.09.06 14:00:00수정 2024.09.06 15: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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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가이드, 틱톡 크리에이터 지또먹(지가민) 인터뷰

틱톡 라이브 방송 시작한지 8개월 만에 팔로워 150만

태국 스타 '샤라웃'에 인기 급상승…TV·모델 활동 병행

"틱톡 라이브, 글로벌 팬 만들기 쉽고 클린한게 장점"

"태국인들 대부분 韓에 우호적…나도 기여하고 싶다"

틱톡 크리에이터 지또먹(지가민) *재판매 및 DB 금지

틱톡 크리에이터 지또먹(지가민)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전 세계가 소셜미디어로 연결된 시대다. 인기 콘텐츠는 국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빠르게 확산된다. 댓글창에서는 여러 나라 사람들의 실시간 소통이 이뤄진다. 자국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큰 사랑을 받는 크리에이터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수백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영국남자'나 '올리버쌤'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틱톡에서 '지또먹'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지가민(31)은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통해 태국에서 유명 인사가 된 사례다.

뮤지컬 배우와 모델, 재즈 댄서 등으로 활동해 왔던 그는 대학원에 다니던 중 남는 시간을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지난해 말부터 틱톡 라이브를 시작하게 됐다.

국내에선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라고 하면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치지직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해외에선 틱톡으로 라이브 방송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여러 크리에이터가 화상통화를 하듯이 합동 방송을 진행하면서 경쟁하는 '라이브 매치'가 큰 인기다.

처음에는 시청자 수가 많지 않았지만 즐기면서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뜻밖의 행운이 찾아왔다. 태국의 유명 연예인 '찰리'가 방송을 보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그를 언급하면서 시청자와 팔로워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이제 찰리는 지또먹 콘텐츠에 단골로 등장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지또먹 계정의 팔로워 수는 8개월 만에 150만명을 넘겼다. 라이브 방송에는 수만명의 시청자가 함께한다. 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진 못해 번역기 등에 의존하지만 자신의 일상을 스스럼없이 보여주고 친근감 있게 다가간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설명이다. 이 뿐 아니라 태국 TV쇼에 출연하고 현지에서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는 등 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이젠 태국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양국의 우호적 관계를 위해서도 활동한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7월 해외 팬덤을 보유한 틱톡 크리에이터 7명을 제주관광 엠버서더로 위촉했는데, 지가민은 이 중 한 명이었다. 오는 12월까지 제주 관광을 위한 콘텐츠 제작과 홍보 임무를 맡게 된다. 튜브가이드는 지난달 29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지가민이 크리에이터가 된 이야기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학원 다니던 중 우연히 틱톡 라이브 시작"


틱톡 크리에이터 지또먹(지가민) *재판매 및 DB 금지

틱톡 크리에이터 지또먹(지가민) *재판매 및 DB 금지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틱톡 라이브 크리에이터 지가민입니다. '지또먹'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틱톡 크리에이터가 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원래는 프리랜서로 활동을 하고 있었어요. 뮤지컬 배우와 광고 모델을 했고요. 제가 무용을 전공한 재즈 댄서여서 개인 레슨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교육대학원도 다니고 있었는데요. 짬이 날때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틱톡에 라이브 기능이 있는걸 발견해 우연히 시작하게 됐어요. 콘텐츠도 따로 없었는데 누군가가 봐주는게 너무 신기했어요."


-지또먹이란 이름엔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제가 성이 지씨다 보니까 그걸 사용했고요. 제가 먹는걸 좋아하고 잘 먹어요. 또 먹는다는 뜻으로 닉네임을 만들게 됐어요. 먹방 콘텐츠는 아니지만 방송할 때 꼭 먹는거 같아요."


-태국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태국과 인언을 맺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제가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시청자가 많았던 건 아니고요. 적은 분들이라도 봐주시는게 너무 감사해서 기쁜 마음에 최선을 다했어요. 제가 좋아서 열심히 한건데 다른 사람들도 그걸 느끼더라고요. 그렇게 즐기면서 하고 있었는데 태국 유명 연예인분께서 우연히 저를 보신거에요. 저를 재능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하셨대요. 그렇게 자신의 토크쇼나 SNS를 통해 저를 언급해주셨어요. 그렇다 보니까 TV에도 나가게 됐고요. 그분의 팬분들도 유입이 되고 제 팬층도 생기면서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태국 연예인이 누구인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가수 겸 배우이신 찰리라는 분이고요. 재능이 굉장히 많으신 유명 연예인이십니다."


-지금은 한국과 태국을 오가며 활동하시는건가요?

"주로 태국에 있었어요. 지금은 서울에 온 지 일주일 정도 됐어요."


-태국 현지에서는 크리에이터 외에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태국에서도 라이브 방송을 꾸준히 했고요. 광고 모델 활동도 하고 TV 출연도 했습니다."


-태국에서 사랑받을 수 있었던 자신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방송을 정말 좋아해요. 재밌어 해요. 보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도 저는 늘 한결같았던 것 같아요. 악플이 있어도 타격이 있을 순 있지만 전혀 티도 안내고요. 계속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그리고 제 일상을 스스럼없이 보여주고, 친근감 있게 다가갔던 것 같아요. 그분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연습해서 부른다든지,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노력을 했던 것 같고요. 궁금한걸 태국분들에게 직접 물어보면서 태국어를 공부하기도 해요. '밥은 태국어로 뭐라고 해요?' 이런 식으로요. 그러면 그분들이 직접 알려주면서 소통이 되죠. 문화가 다른데 이렇게 소통이 되는게 정말 재미있고 좋은 것 같아요."


-자신은 어떤 사람이라고 소개하실 수 있을까요?

"죄송하지만 저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사람입니다."


-춤 말고 노래나 연기도 잘 하시나요?

"노래는 못 하고요. 못하지만 그냥 자신있게 부릅니다. 그런데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시고 귀엽게 봐주세요. 못해도 자신감 있게 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보통 라이브 스트리밍이라고 하면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 치지직 같은 플랫폼을 생각하는데요. 틱톡에서 라이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틱톡 팔로워 수가 많은 사람도 아니고 막 시작한 신입이었어요. 처음에는 릴스를 주로 올리다가 우연히 라이브 기능을 발견한거였거든요. 그래서 '이건 뭐지?' 하고 들어가 봤는데 한 명이 들어오길래 깜짝 놀랐어요. 그렇게 시작이 됐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어떤 언어로 방송을 하셨나요?

"그냥 한국어로 했어요. 그 때는 한국 분들도 들어오시고, 일본 분들도 들어오셨어요."


-지금은 어떻게 진행하세요?

"지금은 한국어와 영어, 태국어를 조금씩 섞어가면서 하고 있어요. 제가 영어도 잘 하지 못하지만, 어떻게 어떻게 하다 보면 소통이 다 돼요. 한국어로 얘기를 해도 들어주시고요. 번역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주 능숙한 외국어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이 본다는게 신기한데요. 방송에선 주로 뭘 하시나요?

"일단 방송을 켜면 먹어요. 그냥 제 일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그리고 저도 그분들께 질문을 하면서 태국과 태국인들에 대해 알아가고 있어요. 지금 뭘 하는지, 쉬는날에는 뭘 하는지 물어보면서 소통도 하고요, 노래를 틀어놓고 놀아요. 그리고 틱톡에서는 'PK'라는 합방(합동방송)을 할 수 있는데요. 합방을 하면 스티커로 후원도 받을 수 있어요. 저는 그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제 일상을 보여줄 뿐인데, 후원을 받고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라이브 방송은 자주 하시는 편인가요?

"방송을 시작했을 땐 매일 꾸준히 했고요. 정말 많이 할 때는 10~12시간씩 하기도 했어요. 방송을 하다보면 시간이 엄청 빨리 가요. 그냥 켜놓고 같이 노는거에요. 그런데 요즘에는 일정이 바빠서 자주 하진 못했어요."


-틱톡 라이브의 특징이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글로벌한 팬층을 만들 수 있는게 장점이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이드라인이 굉장히 엄격해요. 그래서 클린한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틱톡에서는 약간의 노출도 하면 안되고요, 폭력적인 말도 하면 안 돼요. 그걸 AI(인공지능)가 감지해서 정지시켜요. 그래서 보는 사람도 편하고, 방송하는 사람도 안심하고 할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또먹처럼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라이브 크리에이터라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일단은 방송을 꾸준하게 많이 하시는게 좋습니다. 본인의 보여줄 수 있는 자신만의 특기가 있으면 좋고요. 저는 정말 운이 좋게 누군가가 추천을 해줘서 잘 된 케이스인데요. 만약 그런게 없었다면 태국어를 능숙하게 했었어야 할 거 같아요. 태국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어떤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해외를 많이 다니면서 활동하시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한국에서 방송을 하다가 처음 태국으로 갔을 때 굉장히 많은 팬분들이 저를 보러 나와주셨었어요. 그리고 태국에서 브랜드 모델 활동을 하거나 이벤트가 있으면 행사장에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세요. 그런 것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매년 가는 제주도의 매력 알리게 돼 영광"

우연히 틱톡 라이브 켰다 태국서 깜짝스타…크리에이터 '지또먹'[인터뷰]





-태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시면서 최근에는 제주 관광 틱톡 엠버서더로 위촉이 되셨는데요. 소감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틱톡에서 기회를 제공해 주셨기 때문에 참여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매년 제주도를 가거든요. 한국의 대표 휴양지 겸 관광지 제주의 엠버서더로 선정이 됐다는게 정말 기뻤습니다."


-최근에 한국과 태국 관계와 관련해 이슈가 된 게 있는데요. 태국 내에서 '밴 코리아'라고 해서 한국 여행을 가지 말자는 SNS 해시태그가 확산됐던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요. 한국에서 태국인들에 대한 입국 심사가 강화됐다는 이유인데요. 실제로 요즘 태국 분들 아시에서 한국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가 생기고 있진 않나요?

"제가 느끼기에는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한국 가는게 좀 까다로워졌다는 생각은 하고 계신거 같은데요. 태국분들 대부분이 부정적이시진 않아요. 제 주변 태국 분들은 '그럴 수 있다'는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태국인 관광객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좀 있는 것 같아요. 지가민님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계신 셈인데요. 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제주의 매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이색적이고 산과 바다가 모두 있다는 점이 휴양지로 좋은 것 같아요."


-제주도를 가면 보통 뭘 하는 편인가요?

"관광 명소와 맛집을 찾습니다."


-최근에 제주에서 먹었던 음식 중 맛있었던게 있나요?

"육사시미와 갈치조림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최근 태국 내에서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어느 정도인가요?

"태국분들은 한국과 한국분들을 굉장히 좋아하시는거 같아요. 태국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좋게 형성된 것 같습니다."


-어떤 요인 때문이라고 보시나요?

"일단 K팝을 굉장히 좋아하세요. 쇼핑몰에서나 음식점에서나 한국 음악이 무조건 나오고 있고요. 또 태국에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의 상단에 뜨는게 한국 영화와 드라마일 정도로 한국 콘텐츠도 인기에요. 태국에선 한국처럼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만들어지진 않다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


-한국의 음식과 뷰티 제품들도 인기가 많은가요?

"네 제가 느끼기에는 우선 한국 제품이라고 하면은 좀 좋게 봐주시고 믿고 쓰시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제가 태국분들의 의견을 다 들어본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보시는 것 같고요. 제 주변에서는 한국을 나쁘게 생각하는 분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지가민님도 태국분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는데 기여를 하신 셈이네요.

"그렇게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질문을 들어보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가 한국 사람이다보니 저라는 사람을 사랑해주는 팬층이 생겨서 0.000001%라도 한국의 이미지에 기여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활동을 해 나가고 싶으신가요?

"이전부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었던 광고 모델이나 뮤지컬 배우 같은 활동도 안하겠다고 생각한건 아니에요. 기회가 된다면 또 하고 싶고. 그리고 대학원을 다니고 졸업을 하는게 목표다 보니 무용 선생님이 되기 위한 노력은 계속 할거에요."


-크리에이터로서 팔로워 수나 인지도에 대한 목표는 있으신가요?

"팔로워를 늘리고 싶다는건 생각을 안해봤고요. 그냥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계속 하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렇다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가 원하는 시기에 가족을 만드는게 쉽지 않은거 같아요. 결혼하는 거에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팬들을 알게 된 지 8개월이 됐는데 꾸준히 사랑해 주시고 격려를 해주시는 게 정말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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