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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배우 메릴 스트리프 "고양이가 아프간 여성보다 자유로워"

등록 2024.09.26 02: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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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왼쪽)가 23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아프간 여성 인권 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가 억압받는 아프간 여성들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진=BBC)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왼쪽)가 23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아프간 여성 인권 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가 억압받는 아프간 여성들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진=BBC)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고양이와 다람쥐가 여성보다 더 많은 자유를 가진다. 고양이와 다람쥐는 계단에 앉아 얼굴에 햇볕을 쬘 수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배우 메릴 스트리프(75)가 지난 23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아프간 여성 인권 회의에 참석해 2021년 8월 수니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재집권한 후 여성 인권이 탄압받고 있다며 이같이 규탄했다.

탈레반 정권은 지난달 21일 발표한 이른바 '도덕법'에 의해 여성은 집 밖에서 신체를 완전히 가려야 하고, 공공장소에서는 목소리조차 내면 안 된다고 규정했다. 심지어 여성은 집 안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큰 소리로 책을 읽는 것도 금지된다.

스트리프는 이를 두고 "아프간에서는 소녀보다 다람쥐가 더 많은 권리를 누린다"며 "여성과 소녀는 공원 출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는 노래할 수 있지만 아프간 소녀는 노래할 수 없다.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사회의 변화 모습은 전 세계에 경고를 울린다. 국제사회가 힘을 합치면 아프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세계 지도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아프간에는 교육받은 여성도, 직업을 가진 여성도 없다"며 국민 절반이 자유와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면 아프간 또한 결코 국제 무대에서 합당한 지위를 누리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맘마미아' 등으로 유명한 스트리프는 미 대형 영화제작사 월트디즈니의 성차별적 행태와 할리우드 여성을 성 착취한 의혹을 받는 영화 제작사 하비 와인스타인을 비판하는 등 여성 인권과 관련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2015년 여성의 참정권 역사를 그린 영화이자 자신의 출연작 '서프러제트'와 관련한 방송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이 세상에서 권리 없는 여성을 위해 이런(연기) 방법으로 힘이 돼줄 의무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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