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학교급식노동자 10명 중 8명 "업무상 질병 경험"
노동권익센터, 실태조사 발표
근골격계 질환이 86% 최다
대부분 1인 100명 이상 배식
![[경기=뉴시스] 김종택 기자 = 31일 경기도의 한 학교 급식조리실. 2023.03.31.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3/31/NISI20230331_0019840550_web.jpg?rnd=20230331131622)
[경기=뉴시스] 김종택 기자 = 31일 경기도의 한 학교 급식조리실. 2023.03.31. jtk@newsis.com
4일 부산노동권익센터(센터)는 관내 학교 총 281곳(유치원·초·중·고)의 급식 노동자 6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 지역 대규모 학교급식 노동자 안전보건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자 10명 중 8.6명은 '업무로 인해 다치거나 아팠던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들이 겪은 최근 1년간 업무상 사고는 '물체에 맞거나 부딪힘'(72.3%), '화상'(41.2%) 등이 많았고, 업무상 질병은 '근골격계 질환'(86.0%), '피부질환'(2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과반수는 사고나 질병에 대한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자부담한 사고 치료비는 64.4%, 질병 치료비는 77.3%인 반면 산재보험 처리는 4.5%(사고), 1.8%(질병)에 불과했다.
또 이들 중 26.4%(160명)는 최근 2년 내 건강검진 및 진단에서 '흉부 이상' 소견을 받은 것으로도 확인됐다.
부산 지역 급식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는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으로 높았다.
조리실무사 1명이 100명이 넘는 인원에게 배식하는 학교는 91%(498곳)에 달했다. 이는 17개 광역시도 중 서울(95%) 다음으로 높은 비율이다.
현재 부산 지역 조리 종사자는 중식 기준 평균 115명의 식수 인원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국회 토론에서 논의된 적정 식수 인원은 1명당 75명이다.
노동자들은 무엇보다 근무 인원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업무 관련 개선 사항으로 '충분한 근무 인원 확보'(83.2%), '대체인력 상시 확보'(6.6%), '임금 현실화'(60.5%) 등을 꼽았다.
또 노동자 건강 증진을 위한 부산시 지원 정책으로 '근골격계질환 치료 지원'(61.3%), '종합건강검진 지원'(18.3%), '운동·체육활동 강좌 이용 지원'(8.2%) 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센터는 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 2층 중회의실에서 '부산 지역 학교급식 노동자 안전보건 실태와 과제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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