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다시 달릴까"…구글카·인도상장에 기대감↑
시총 25.5조 인도법인, IPO로 4.5조 조달
증권가 "3분기 실적 계기 반등국면 진입"
[서울=뉴시스]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2025 아이오닉 5 N'. (사진=현대차 제공) 2024.09.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가 제네럴모터스(GM)에 이어 구글 웨이모와의 협업을 발표한데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오는 22일 인도 증시에 상장하며 주가 상승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분야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자동차지수는 올해 하반기 들어 지난달 11일까지 21.89% 하락했다. 이 기간 동안 현대차가 24.24%, 기아가 25.6%, 현대모비스가 17.10% 각각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대표적 경기소비재인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대표적 수출주인 자동차업종의 주가 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희석되고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달 말 1310원대까지 하락했던 원·달러환율은 다시 1340원대까지 상승했다.
대신증권 김귀연 연구원은 "최근 지역 믹스를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전년 동기 대비 100원 변동할 때 현대차·기아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1조6000억원의 민감도를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분기 환율 변동에 따른 플러스 손익 반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이 제네럴모터스(GM)에 이어 구글 자율주행기업웨이모와 협력하는 등 공격적인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GM과 신차를 공동 개발·생산하고 배터리 등 공급망까지 공동 관리하는 포괄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달 들어서는 구글 웨이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택시를 위탁 생산키로 했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오는 22일 인도 증시에 상장하는 것도 주가 상승의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는 신주 발행 없이 구주매출 방식으로 이뤄진다. 구주매출이란 현대차 본사가 보유한 지분 100% 중 17.5%를 외부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그 규모가 2785억6000만 루피(약 4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IPO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세계 최대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공사(GIC),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주요 앵커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이번 IPO를 통해 기업가치 25조5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코스피에 상장한 현대차 시가총액이 11일 종가 기준 52조39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인도법인 하나가 현대차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현대차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한 42조9515억원, 영업이익이 2.50% 오른 3조9172억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아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6% 상승한 26조5537억원, 영업이익은 11.80% 늘어난 3조2031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3분기 실적시즌을 계기로 주가가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도 IPO를 통한 구주 매출로 기존에 발표된 총주주수익률(TSR)+35% 외의 추가 주주환원이 기대되는 가운데 미국 시장점유율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공장 등이 최근 사업계획에 부합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체결로 로보택시 시장에 진출한 것도 현대차 입장에서는 탁월한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웨이모가 서비스망을 서부 외 지역으로 확대하며 자율주행차 대량 공급이 가능한 회사와 협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자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견조한 라인업과 높은 수익성, 하이브리드차(HEV)·전기차(EV) 경쟁력, 미래 기술에 대한 준비 등 현대차·기아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높은 배당수익률과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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