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관, 파리 날리는데…" 과기부, 방문객 줄어도 또 건립?
이상휘 의원, 국감서 "인건비 늘고 수입 줄어 출연금에 의존"
"나랏돈 먹는 하마 우려…마구잡이 건립 자제하고 다변화 나서야"
[대전=뉴시스] 최근 5년간 국립과학관 별 방문객 수.(사진=이상휘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7일 대전 KAIST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기정통부 및 출연연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국민의 과학적 소양을 높이고 과학문화 확산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전국에 국립과학관을 건립하고 있지만 관람객은 줄어들고 인건비 지출은 늘어나는 등 운영효율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과기부에서 받아 공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과기부 소관 5개 국립과학관의 방문객 수는 평균 30.4% 가량 감소했다. 이 중 국립중앙과학관이 42%로 방문객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국립대구과학관도 40%나 감소하는 등 방문객이 가파르게 줄고 있다.
반면 인건비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국립과학관 인건비 지출현황은 국립중앙과학관이 16% 가까이 증가하는 등 5개 국립과학관 전체로 보면 인건비 지출 증가율이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개 국립과학관의 전체 예산 약 1270억 중 자체수입은 132억원 수준으로 자체수입비율은 1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동해 심해 유전 탐사시추, 한국 에너지 안보의 열쇠를 쥐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10.02. [email protected]
이처럼 기존 과학관들이 ▲방문객 수 감소 ▲인건비 증가 ▲낮은 자체수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과기정통부는 원주, 울산, 포항에 신규 국립과학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휘 의원은 "포항에도 총 사업비 364억원을 투입해 과학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며 "새롭게 건립되는 과학관들이 기존 과학관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체적인 운영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저 또 하나의 나랏돈 먹는 하마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 의원은 "갯수 늘리기에 급급하기보다는 현재 운영 중인 과학관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보유자원의 질적 향상을 통해 방문객들이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새롭게 건립되는 신규 국립과학관들 또한 충분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해 자체적 운영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세부계획을 잘 수립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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