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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관, 파리 날리는데…" 과기부, 방문객 줄어도 또 건립?

등록 2024.10.17 10: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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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휘 의원, 국감서 "인건비 늘고 수입 줄어 출연금에 의존"

"나랏돈 먹는 하마 우려…마구잡이 건립 자제하고 다변화 나서야"

[대전=뉴시스] 최근 5년간 국립과학관 별 방문객 수.(사진=이상휘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최근 5년간 국립과학관 별 방문객 수.(사진=이상휘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민 과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전국에 조성한 국립과학관의 방문객이 크게 줄고 있다. 반면 인건비 지출은 늘어 운영상 난맥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부는 추가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대전 KAIST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기정통부 및 출연연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국민의힘 이상휘 의원은 "국민의 과학적 소양을 높이고 과학문화 확산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전국에 국립과학관을 건립하고 있지만 관람객은 줄어들고 인건비 지출은 늘어나는 등 운영효율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과기부에서 받아 공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새 과기부 소관 5개 국립과학관의 방문객 수는 평균 30.4% 가량 감소했다. 이 중 국립중앙과학관이 42%로 방문객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국립대구과학관도 40%나 감소하는 등 방문객이 가파르게 줄고 있다.

반면 인건비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국립과학관 인건비 지출현황은 국립중앙과학관이 16% 가까이 증가하는 등 5개 국립과학관 전체로 보면 인건비 지출 증가율이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개 국립과학관의 전체 예산 약 1270억 중 자체수입은 132억원 수준으로 자체수입비율은 10.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동해 심해 유전 탐사시추, 한국 에너지 안보의 열쇠를 쥐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10.02.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동해 심해 유전 탐사시추, 한국 에너지 안보의 열쇠를 쥐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10.02. [email protected]

국립중앙과학관의 경우 자체수입비율이 5.8%로 가장 낮았고 국립대구과학관도 9.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부분의 예산을 정부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기존 과학관들이 ▲방문객 수 감소 ▲인건비 증가 ▲낮은 자체수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과기정통부는 원주, 울산, 포항에 신규 국립과학관 건립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휘 의원은 "포항에도 총 사업비 364억원을 투입해 과학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며 "새롭게 건립되는 과학관들이 기존 과학관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체적인 운영능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그저 또 하나의 나랏돈 먹는 하마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질책했다.

이 의원은 "갯수 늘리기에 급급하기보다는 현재 운영 중인 과학관의 다변화를 모색하고 보유자원의 질적 향상을 통해 방문객들이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새롭게 건립되는 신규 국립과학관들 또한 충분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해 자체적 운영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세부계획을 잘 수립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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