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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갈길 바쁜 국힘, 당원 게시판 논란에 발목잡혀

등록 2024.11.22 16:22:51수정 2024.11.22 16: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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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민생 행보 이어가지만 '당원 게시판' 논란 커져

친한계 "한동훈 흔들려는 '김옥균 프로젝트'의 또다른 버전"

친윤계 "한, 주도적으로 해결해야…리더십 발휘해서 빨리 해결"

이재명 1심 선고 후 대야 공세와 쇄신 행보 동력 떨어뜨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가족 이름으로 약 900개에 달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작성됐다는 이른바 '당원게시판' 논란이 커지면서 계파 갈등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1심 징역형 선고 이후 당력을 집중하던 대야 공세와 민생 쇄신 행보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트럼프 신행정부 출범부터 가상자산 과세, 인공지능(AI) 분야, 내년도 예산안까지 다방면에서 민생 행보에 나섰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생경제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경기 침체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과 서민금융 안전망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국민께서 최근 느끼고 계시는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불확실성에 당면해서 당과 정이 민생경제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논의를 통해서 국민을 안심시켜 드리고 상황을 개선할 방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같은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도부 비공개회의에서 가상자산 과세 가능성에 대한 현실적 우려를 제기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한 뒤 정부안대로 과세를 2년 유예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한 대표는 앞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이끌어낸 바 있다.

그는 "이재명 대표 말씀처럼 가상자산에 대한 공정, 공평한 과세가 현재 준비 상황으로는 어렵다"며 "그러니 2년 유예해서 잘 준비하자는 것이다"며 "민주당이 당장 가상자산 과세하자고 고집 부릴 명분이 없다"고 썼다.

한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본법'과 '디지털 포용법' 등이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이 AI 기술 입국을 하는 길에 중요한 첫걸음을 뗐다"며 AI 분야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대표를 향한 언론의 질의는 민생 행보 보다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초점이 맞춰지는 모양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법적 조치 기다리는 것 말고 대응을 안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제 제가 충분히 말씀드렸다. 그걸로 갈음하자"고 답했다.

한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며 "당에서 법적 조치를 예고한 바 있기 때문에 위법이 있다면 철저히 수사되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1심 선고 대응이) 중요한 시기에 건건이 대응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돼서 다른 이슈를 덮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당 대표로서의 판단"이라고 했다.

친윤계는 연일 한 대표를 향해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친윤계인 강명구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대표와 관련이 돼 있다 없다를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당이 자중지란으로 빠지면 안된다. 오랜만에 온 단결의 모습, 화합의 모습인데 리더십을 발휘해서 빨리 해결하면 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같은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까지 당원 게시판 문제를 일단락해야 한다고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수사 의뢰하겠다고 예고하고 나서 지금 2주가 지났다. 지금 와서는 이재명 대표 선고와 관련된 쟁점이 흐려진다는 얘기를 하는데 전부 왜 이렇게 처량한 답변을 내놓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당원게시판 논란 공세를 주도하고 있는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모든 언론과 방송이 한가족 드루킹 사건으로 난리"라며 "25일 이재명 대표의 위증교사 재판, 28일 본회의가 지나가면 더 큰 폭풍이 몰아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한계에서는 친윤계의 당원게시판 관련 공세에 "당무감사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강제 수사권이 없는 당 보다는 현재 수사 중인 경찰 수사를 지켜 보는 것이 맞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친한계 핵심 당직자는 "한 대표를 흔들려고 하는, '김옥균 프로젝트'의 또다른 버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관계가 개선되면 설 자리가 없어지는 일부 인사들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혁신과 쇄신에 집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당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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