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못 버틴다 판단해 계엄…명태균 방아쇠 됐을 수도"
"수사에서 심한 상황이 나온 것인가 의심"
"내란 선동 탄핵으로 방향 잡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4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을 두고 '명태균 씨의 폭로 가능성 언급이 방아쇠가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는 그분(윤 대통령)이 정말 이상한 분이라는 깊은 신뢰가 있다. (하지만) 사실 그것만으로 보기는 좀 어려운 게,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의원끼리 많이 했다"고 답했다.
앞서 전날 창원지검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명씨를 구속 기소했다. 기소 후 명씨는 "특검만이 나의 진실을 밝혀줄 수 있다"며 "특검을 간곡히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러한 명씨의 입장을 두고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 명태균 사장이 그런 입장을 밝힌다는 것과 특검을 하자고 하는 것은 사실상 본인이 갖고 있는 자료 같은 것들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겠다는 의사의 표현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며 "그래서 이미 검찰 측이나 아니면 다른 주체에 그런 부분을 제공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 첩보를 혹시 윤 대통령이 입수하고 도저히 여기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버티지 못하겠구나, 이런 판단을 한 게 아닌가라고 인식하는 범야권 의원들이 좀 있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핵심 증거로 알려진 황금폰이 계엄의 트리거가 된 것이냐고 묻자, 이 의원은 "상당히 일리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윤 대통령은 정말 이상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냥 필 받아서 했을 수도 있다"며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야권에서는 뭔가 어제 수사 과정에서 특이한 게 나온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답변에 진행자는 "그런데 그게 비상계엄을 선포할 일인가,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묻자, 이 의원은 "그래서 당황스러웠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수사에서 나왔나, 이런 의심도 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탄핵과 관련한 생각을 묻자, 이 의원은 "범야권에서는 본회의장에서 논의할 때 바로 탄핵의 방향으로 가야 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며 "탄핵 절차를 복잡하지 않게 하기 위해 내란을 획책한 것 하나만 넣자는 의논이 있다. 범야권에서는 실패한 내란 선동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 6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탄핵소추안 발의에는 야 6당 의원 191명 전원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등 범야권은 5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보고를 추진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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