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조태열 장관, 계엄 전후 국무회의 모두 참석"
줄곧 함구하다가 오후 4시 넘어 이례적 공개
[인천공항=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탈리아에서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마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와 계엄 해제 국무회의에 모두 참석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장관이 계엄 발표 전과 (후의) 새벽 회의에 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회의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23분께 긴급 대국민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하기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은 계엄을 선포할 때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다만 헌법상 계엄선포권이 대통령에게 있어 국무위원이 법적으로 윤 대통령을 막을 수단은 없었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상정돼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된 이후인 이날 오전 4시30분께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안이 의결됐다.
외교부가 조 장관의 국무회의 참석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외교부는 조 장관 참석 여부와 관련해 쏟아지는 기자들의 문의에 줄곧 함구하다가 오후 4시가 넘은 시각 참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부처 대부분은 장관의 사전 국무회의 참석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야당의 내란죄 및 탄핵 공세에 직면한 가운데 비상계엄 발표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도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한 김용현 장관의 국무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확인 불가'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외교안보 부처인 통일부도 김영호 장관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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