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윤 대통령 하야해야…여당서 탄핵 찬성표 나올 수 있어"
"탄핵안 투표할 수밖에 없다면 결심"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 기능 어려워"
"헌법 위반 소지…중립내각 만들어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인선(왼쪽부터), 안철수,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 제출된 것과 관련 "여당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표가 나올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하야를 결심할 것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YTN·CBS·채널A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께서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오는 결심을 하셔야 한다"며 "(하야라도 해야) 야당을 설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 108명이 똘똘 뭉쳐 (탄핵안 통과를) 막아낼 가능성도 있지만,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 (탄핵에 찬성하는 표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전날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것을 두고는 "(당론이) 안 지켜질 가능성도 있다. (여당에서 8명 이상의 찬성표가 나올) 가능성이 어느 정도 높아 보인다"며 "거기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대책을 세워놓고 임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지금으로서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방안은 하야지만, 시간이 지나 탄핵 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면 저 나름대로 결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 찬성표를 던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지금 끊임없이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만약 탄핵안이 통과된다면 정권을 유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당은 당대로, 국민 분열은 더 극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두고는 "재판받고 있는 사람이 재판 도중에 대통령 후보가 된다는 건 민주주의 기본을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탈당 요구를 놓고 당내에서 의견이 갈린다는 지적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탈당 요구에 동의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거기에 그렇게 동의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또 "대통령 탈당 요구로는 부족하다. 국민의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는 어렵다"며 "(대통령 탈당 후) 국민의힘이 여당이 되지 않으면 대통령을 보호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도 굉장히 힘들어지는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더 이상 대통령으로 기능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여야가 합의해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거국중립 내각을 만들어야 한다. 나라가 선거만 치르고 국가 운영은 하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전문가 중에 꽤 대다수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헌법 위반 요소가 있다고 이야기한다"며 "지금의 상황이 과연 헌법에서 말하는 전시나 사변, 그에 준하는 비상사태인지 생각하기 어렵다, 헌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말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가 계엄을 선포한 후 국회에 통보하면 승인하는데, 이번 경우 국회에 통보도 없었고 승인받기 전에 먼저 국회를 폐쇄하고 국회 내로 군인들을 진입시켰다. 위법적 상황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무조건 숫자로만 밀어붙이는 건 전체주의에 가깝다.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던 행동을 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과연 계엄을 할 만한 일인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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