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조기퇴진 로드맵 무의미…약속 번복에 한동훈 공간 없어져"
'한, 탄핵안 가결 시 사퇴' 질문에는 "전혀 아냐" 선 그어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2022.10.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조기 퇴진 대신 탄핵을 선택했다고 보고, 당에서 만든 조기퇴진 로드맵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고 밝혔다.
신 부총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이 하야 대신 탄핵이 낫다는 선택을 했다는 보도들이 이어지는데, 공식적으로 대통령실이 당에 답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주 공식적인 루트로 밝힌 건 아니지만 사실상 용산의 입장이 그렇게 결정됐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임기 문제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에 대해서는 당에 일임을 하겠다' 대국민담화를 통해서 약속하지 않았나"라며 "사실상 약속을 번복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당에서 TF 중심으로 로드맵을 짜고 하는 게 사실상 무의미해졌다"고 했다.
진행자가 '대통령의 마음 한구석에는 억울하다. 비상계엄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말인가'라고 묻자, 신 부총장은 "그렇게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마지막 당에 대한 배려는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 '하야보다는 탄핵, 헌법재판소에서 이렇게 하기로 했으니 당 의원들은 양심에 따라서 소신투표해 달라.' 이런 식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내는 게 그나마 당에 대한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한동훈 대표의 입장에 관해서는 "사실상 용산에서 협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 대표도 어찌할 방도가 현재로서는 없다"고 했다.
또 "상황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어떤 선택권이 한 대표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고, 한 대표는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맞춰서 최선을 다해 보려고 했는데 대국민 약속이 사실상 번복되면서 한 대표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당대표 사퇴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이 와중에 이것을 당내 권력 투쟁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국민들이 볼 때는 '저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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