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모두 '도시정비 1조 클럽' 달성…연말 수주 '치열'
건설업계 공사비 급등·부동산 침체 속 선별 수주
포스코이앤씨 공격적 행보…막판 수주경쟁 후끈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계가 알짜 도시정비사업 위주로 선별 수주에 나선 가운데 10대 건설사 모두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상반기 건설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비 급등과 고금리 장기화 등의 여파로 수주 실적이 부진했지만, 하반기 알짜 사업지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수주 곳간을 채웠다.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21조9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총 수주액 20조496억원을 넘어선 액수다.
올해 상반기에는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펼친 포스코이앤씨와 전통적인 강자인 현대건설이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다. 하반기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DL이앤씨, 롯데건설 등 알짜 정비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며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올해 10대 건설사 모두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재 현대건설(6조612억원)과 포스코이앤씨(4조7191억원)으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어 ▲GS건설(2조5561억원) ▲삼성물산(2조2531억원) ▲대우건설(1조9443억원) ▲롯데건설(1조6436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332억원) ▲DL이앤씨(1조1809억원) ▲SK에코플랜트(1조1185억원)가 뒤를 이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은 안산 고잔연립2구역 재건축과 강서구 방화3구역(6920억원)을 잇따라 수주하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사업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에 나선 건설업계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공사비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업성이 확실하게 보장된 사업지 위주의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했다"며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조합들도 공사비 인상을 수용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수주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각축전이다.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연내 현대건설이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지가 주요 변수다. 최근 현대건설이 강남 최고 입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차 재건축 사업권을 따냈다. 공사비만 1조2830억원에 달한다.
서울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지이자, 서울 강북의 노른자위라는 꼽히는 한남뉴타운 4·5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은 사업비만 1조6000억원에 달해 하반기 서울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한남4구역)'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내년 1월18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건설업계는 내년에도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비 부담이 여전하고,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인 만큼 당분간 선별 수주 전략이 유효하다"며 "내년에도 강남과 압구정, 여의도 등 사업성이 확실하게 검증된 사업지 위주로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