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권영세 비대위, 계엄·탄핵 정국 수습 난제 떠맡아…통합·쇄신 과제
선 통합 후 쇄신 전망…"당 안정 안된 상태서 쇄신 못해"
'도로 친윤당' 비판 넘어야…"권영세, 친윤 색채 옅어"
권, 조기 대선 준비 질문에 "헌재 결정 나오지도 않았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권영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한재혁 기자 = 권영세 의원이 24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됐다. 수도권 5선(選) 중진인 권 비대위원장은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 수습이라는 난제를 맡게 됐다. 권 비대위원장은 우선 당 통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안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뤄질 수가 없다. 안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당의 단합인데 단합이 안 되고 그래서 당이 안정이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당을 바꿀 수가 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화합, 안정과 쇄신은 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대위원 구성 기조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권 비대위원장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 탄핵을 결정하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등 조기 대선 정국 관리 책임도 맡게 된다. 윤 대통령 탄핵이 기각되면 향후 정국 안정과 수습도 정부와 함께 맡아야 한다.
권 비대위원장은 '비대위가 조기 대선 준비위원회 성격'이라는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하고 있다"며 "아직 헌법재판소에서 결정이 나오지도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기 대선을 전제로 이상한 결정을 내렸다가 번복한 일이 있지 않냐"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은 대선을 생각할 때는 아니고 당이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해야 될지 고민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은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박수로 권 비대위원장을 추인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오는 26일 상임전국위원회와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쳐 비대위원장에 정식 취임하게 된다.
권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어느 때보다 풍부한 경험과 즉시 투입 가능한 전력이 필요하다"며 "권 후보는 수도권 5선 국회의원으로 실력과 통합 리더십을 인정받아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 비대위원장 지명에 반대 의견은 없었냐'는 질문에 "의원들이 제 결정을 전폭적으로 신뢰해줘서 별다른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맡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2021년 윤석열 대통령 선대위 선대본부장 등 선거 경험도 풍부하다.
권 비대위원장은 범친윤계로 분류되지만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만한 인품으로 당내 반대 세력도 적은 편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후보를 수렴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의원들이 권 비대위원장을 당을 조기에 안정시킬 적임자로 추천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권 의원은 사심이 없고, 말과 행동에 리스크가 없다"며 "의원들이 거부하지 않을 만한 인사"라고 전했다. 다만 "당 체질을 바꿀 혁신형이라기 보다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전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관리형, 통합형에 가깝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 의원은 수도권 5선 중진으로 정치력, 경륜, 돌파력을 다 갖춘 분이다. 난국을 잘 헤쳐 나갈 것으로 믿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세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당 체질 변화와 통합이다. 이익 공동체가 아닌 신용 공동체로, 오합지졸 당이 아닌 일치단결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박덕흠 의원은 "권 의원은 의원들에게 두루 호응을 받고 있다. 인품이 워낙 좋고, 능력도 있고, 박근혜 정부 때 사무총장도 해봤다. 그래서 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도로 친윤당이 되는게 아니냐'라는 당 안팎의 비판도 극복해야 한다.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은 의원총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에 대해 "철저하게 반성하고 철저하게 대통령과 분리할 수 있는 사람, 그게 비대위원장으로서 첫번째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비윤계인 안철수 의원은 "우리가 정말 영남당, 극우당, 그리고 친윤당이 되지 않을 수 있을지 지혜를 같이 모으겠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로 넘어간 부분은 헌재에 맡기고 수사하고 있는 부분은 수사기관에 맡기고 당은 민생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권 비대위원장은 친윤 색깔이 그나마 옅은 분"이라며 "친윤, 비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난국을 돌파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덕흠 의원도 "친한들하고도 상당히 유대관계가 좋기 때문에 당을 화합하는 데는 적격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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