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송악산-평화대공원 연계 '평화역사생태벨트' 조성
야구장·파크골프장·사격경기장·전지훈련장 등 체육시설 확충
일부 시민단체 반대…"평화, 생태 가치 벗어난 경제개발 중심"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제주평화대공원과 마라해양도립공원을 연계한 개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인 서귀포시 대정 알뜨르비행장 일대.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일제강점기 유적지 등이 포함된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평화대공원과 마라해양도립공원 인근에 스포츠타운과 전지훈련장 등을 건립하는 구상이 나왔다.
제주도는 송악산과 평화대공원을 잇는 '평화역사생태벨트' 조성을 위한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 변경 용역'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송악산 난개발과 경관 사유화를 방지하고 도민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매입한 용지 40만748㎡를 중심으로 마라해양도립공원을 확대하는 한편 평화대공원 내 알뜨르비행장 주변 생태적 연계축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마라해양도립공원 확대구역 9만2441㎡을 자연환경지구로 지정하고 방문객 편의를 위해 자연친화적 야영장과 주차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마라해양도립공원 내 송악산과 평화대공원을 연결하는 생태연계축은 고사포진지, 셋알오름 일제동굴진지 등 등록문화재와 주요 환경자산이 분포해 있어서 인위적 간섭을 최소화한 생태·역사 탐방로로 역할을 한다.
이 용역에 따르면 평화대공원 알뜨르비행장 주변 23만8713㎡ 스포츠타운으로 조성한다. 야구장과 파크골프장, 사격경기장이 핵심 체육시설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제주 출신 오예진 선수가 공기권총 종목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전지훈련장을 겸한 사격경기장 건립을 포함시켰다.
[제주=뉴시스] 제주평화대공원과 마라해양도립공원을 연계한 개발계획 용역도. (그래픽=제주도 제공) 2024.12.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평화대공원은 69만㎡ 규모로 국방부 소유 알뜨르비행장 일대 국유지 중 활주로 등을 제외한 지역이다. 2008년 '제주평화대공원 조성 기본계획'에 따라 평화전시관, 평화광장, 관람로, 조경시설, 격납고 등 전적지 문화재 보존·정비 등 역사공원 조성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숙원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짜여졌다. 지난해 국유지에 대해 제주도가 무상사용 허가를 받으면서 사업이 탄력을 얻었다.
제주도는 송악산과 평화대공원의 생태적 연계를 강화하고 서부지역 평화역사생태벨트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방부 등 정부부처와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송악산알뜨르사람들' 등은 평화대공원에 체육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에 대해 "평화와 생태 가치보다 관광개발과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려는 방안만을 찾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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