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경제 어둡다…내수부진·수출둔화 우려에 1%대 저성장[2025 경제정책]

정부 2025년 경제정책방향…작년 2.1%·올해 1.8% 전망치 낮춰

美신정부 출범 여파·尹대통령 탄핵 후 불확실한 경제여건 반영

민간소비·설비투자 회복세 전망…건설투자 감소폭 줄여도 부진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동현 임하은 기자 =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로 예측했다. 주요국의 정책 변화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져 수출이 부진하고 탄핵 정국으로 인한 소비심리도 위축되며 저성장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읽힌다.

지난해 한국경제는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발표한 2.6% 예측치보다 0.5% 포인트(p) 낮은 수치다.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이 하반기 들어 둔화된 것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2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올해 경제전망에서는 작년과 올해 GDP 전망치를 각각 2.1%, 1.8% 낮춘 것이 특징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한국 경제가 시계제로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 3고(高)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반도체 등 주력업종의 경쟁 심화, 미국 통상정책 전환에 따른 하방요인으로 올해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내수는 소비·설비투자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예상하면서 건설투자는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올해 명목 GDP 예상은 3.8%로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하락과 소비자물가·반도체 가격 둔화에 따른 디플레이터 상승 축소로 지난해 예상했던 예상치인 5.9% 보다 2.1%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지난해 고물가, 고금리 영향이 누적되면서 재화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속도가 더딘 모습을 보였다. 2025년에는 가계 실질 구매력이 개선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실질소득 감소, 이자지출 증가 등 소비 제약요인이 완화되면서 소비의 완만한 개선을 뒷받침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관측이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높은 가계부채 등은 개선폭을 제약할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1.3% 수준에서 올해 2.9%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의 경우 고금리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 설비도입 지연으로 상반기에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올해는 첨단업종에 대한 투자수요와 통화긴축 완화 등으로 증가세를 점쳤다. 기계류는 반도체 첨단공정 전환 수요에 힘입어 개선세를 보일 수 있고 운송장비는 지난해 이연물량이 올해 순차 도입되며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 부분은 올해보다 감소폭을 줄일 수 있겠지만 여전히 부진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건축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주거용 건물 중심으로 부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토목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신도시 등 주요 공공사업 공사 실적이 반영되면서 감소폭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회복이 더딘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대외 여건도 녹록치 않다.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전환, 글로벌 첨단 산업 경쟁 등 통상 산업 환경 변화는 우리 경제가 헤쳐나가야 할 중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범석 기획재정부 차관이 2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2025년 경제정책방향 상세브리핑에 참석해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4.12.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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