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르포] "새해 기쁨보다는 슬픔" 안양서도 참사 애도 물결

등록 2025.01.01 19:23:40수정 2025.01.01 19:30: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 추모 잇따라…2일간 1500여명 집계

[안양=뉴시스] 박석희기자=을사년 첫날인 1일 오후 경기 안양시청 현관문 앞  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일가족 4명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헌화를 하고 있다. 2025.01.01. phe@newsis.com

[안양=뉴시스] 박석희기자=을사년 첫날인 1일 오후 경기 안양시청 현관문 앞
 광장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일가족 4명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헌화를 하고 있다. 2025.01.01. [email protected]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고통 없는 곳에서 잠시 지내시고, 다시 더 행복한 자리로 돌아오시기를 기원합니다. 저희가 기원하겠습니다. 편히 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을사년 첫날인 1일 오후 5시30분께 경기 안양시청 현관문 앞 광장에는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과는 거리가 먼 무거운 공기가 주변을 억눌렸다. 휴일이라 공무원들의 발길도 없었으며 주의는 적막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시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애도를 위해 전날 마련한 합동분향소는 늦은 오후임에도 주변 분위기 사뭇 달랐다. 조문객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화꽃 전달과 방명록 안내를 맡은 자원봉사들의 손놀림은 분주했다.

한 시민은 국화꽃 한송이를 제단에 올려놓은 뒤 두 손을 모아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일가족 4명이 찾은 가운데 이들 역시 아무런 말 없이 국화꽃 한송이 올려놓고, 두 손을 모은 뒤 고개를 숙였다. 엄숙한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졌다.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은 새해를 맞이한 기쁨보다는 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감정을 더 크게 드러낸 가운데 자신만의 추도문을 작성해 분향소 옆에 마련된 게시판에 붙이며 애도했다.

한 조문객은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며 ”이 세상보다 더 좋은 곳에서 영면하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문객은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만 난다"며 "희생자분들이 좋은 곳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안양시는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시청 내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지난달 3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국가 애도 기간인 새해 1월4일까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이런 가운데 31일부터 오늘(1일) 오후 5시30분 현재 1500여명의 조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조사됐다. 한 자원봉사자는 "추운 날씨에도 많은 조문객이 다녀가고 있다"고 했다, 그 또한 "매우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앞서 최대호 안양시장은 전날 간부 공무원들과 함께 합동분향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슬프고 애달픈 심경”이라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항공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무원 포함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