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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항공참사' 광주 큰 슬픔…"재난지역 선포" 목소리

등록 2025.01.02 1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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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 지역만 선포 희생자 많은 광주는 빠져

계엄 여파에 여객기 참사 덮쳐 경기 침체도 지속

[광주=뉴시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첫 발인식이 열린 2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유족이 국화를 들고 있다. 2025.01.02.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의 첫 발인식이 열린 2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유족이 국화를 들고 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광주·전남 지역경제가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제주항공 여객기 대형 참사까지 겹치면서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슬픔에 찬 지역에 최소한의 위로가 될 정부의 특별재난지역은 공항이 소재한 전남 무안지역만 국한해 선포·지정하고 희생자 수가 가장 많은 광주는 빠져 재난 극복을 위한 의지를 감쇄시키고 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전남은 72명, 광주는 85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정부가 4일 자정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희생자 수가 가장 많은 광주지역은 지역사회 전체가 침통한 상갓집 분위기여서 연말연시 활기찬 모습이 실종된 지 이미 오래다.

앞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 여파로 촉발된 탄핵정국은 연말 특수에 찬물을 끼얹어 골목상권과 자영업자들의 생계를 계속해서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제주항공 여객기 대형 참사는 새해를 맞아 계획된 각종 행사·모임 취소로 이어져 신음하는 지역경제 소생을 더욱 더디게 하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광주 동구의 요식업소 대표 A씨는 "불황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에 비상계엄 사태 등으로 그동안 말 못 할 어려움을 겪었는데 여객기 참사라는 큰 슬픔까지 더해져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우려했다.

[무안=뉴시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째인 2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 주변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반이 사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2025.01.02. leeyj2578@newsis.com

[무안=뉴시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째인 2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사고 현장 주변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반이 사고 현장을 감식하고 있다. 2025.01.02. [email protected]


북구에 소재한 건설회사 간부 B씨는 "이미 IMF(국제통화기금)는 저리 가라고 할 만큼 지역 실물경제 지표가 바닥을 치고 있는데 연이은 악재까지 겹쳐 해가 바뀌었으나 희망은 사라지고 암울하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광주시를 비롯한 광주시의회, 지역민들은 정부가 사상 초유의 참사로 슬픔에 빠진 광주지역 재난 극복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에 속히 나서주길 바라고 있다.

앞서 광주시의회는 지난 1일 입장문에서 "정부가 재해구호와 특별교부세 지급 등을 위해 국가 예산을 지원할 때 차별이 없도록 해야 하는 데 전남 무안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며 "희생자 수가 가장 많은 광주를 특별재난지역에 포함하는 것은 당연한 만큼 서둘러 추가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응급대책과 재해구호, 복구에 필요한 재정, 금융 지원 등을 받을 수 있고 피해복구비의 50%가 국비로 지원된다. 

더불어민주당 항공사고 대책위원회 사고 수습 지원단장인 신정훈 의원도 광주의 상황이 어렵다는 점에서 "특별재난 지역을 무안군 뿐만 아니라 광주와 전남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광주지역 복수의 경제계 인사들은 트럼프 2기 정부가 곧 출범하면 보호무역정책 등으로 향후 자동차, 반도체 등 지역 주력 품목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이 있는 만큼 이번 재난 극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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