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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HMPV' 흉흉한 바이러스 확산…백신·치료제는?

등록 2025.01.08 13:17:26수정 2025.01.08 13:3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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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사망·중국 감염병 확산

전문가들 "과도한 우려는 불필요"

[워싱턴=AP/뉴시스]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지난 3월26일 공개한 컬러 전자현미경 사진 속에 매딘다비 송곳니 신장(MDCK) 상피세포(파란색)에서 자란 조류인플루엔자 A H5N1 바이러스 입자(노란색)가 보이고 있다. 미 보건 당국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최초의 중증 질환이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2024.12.19.

[워싱턴=AP/뉴시스]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지난 3월26일 공개한 컬러 전자현미경 사진 속에 매딘다비 송곳니 신장(MDCK) 상피세포(파란색)에서 자란 조류인플루엔자 A H5N1 바이러스 입자(노란색)가 보이고 있다. 미 보건 당국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최초의 중증 질환이 미국에서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2024.12.19.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미국에서 발생한 ‘H5N1’ 조류 인플루엔자로 1명이 사망하고, 중국에서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감염이 확산하면서 백신·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 65세 기저질환자가 중증 H5N1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사망했다. 이는 미국에서 조류 독감으로 인한 첫 번째 사망이다.

사망자는 뒷마당에 있는 새 떼와 야생 조류에 노출된 후 독감에 걸려 입원했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에서의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은 지난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내 12개주 이상에서 젖소들이 H5N1 조류 인플루엔자에 잇달아 걸리며 인체 감염으로 확산됐다. H5N1 바이러스는 조류에서 수년 동안 존재했지만, 소를 포함한 일부 다른 동물에게서도 감염된 사례가 발생하며 위험성을 드러낸 것이다.

이에 미국과 유럽에서는 작년부터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을 비축하면서 가금류 농장 종사자, 조류인플루엔자 샘플을 취급하는 실험실 기술자, 동물통제 담당자 등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은 사노피와 GSK 자회사인 퀘벡의 ID 바이오메디컬 코퍼레이션(IDB), CSL 시퀴러스가 앞서 허가를 받았다. 사노피는 2007년 H5N1 백신에 대해 최초로 허가를 받았으며, IDB는 2013년에, CSL 시퀴러스 백신은 2020년 승인을 받았다. 다만 그동안 시판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정부는 제약사 모더나에 1억7600만 달러(한화 약 2400억원)를 투자해 조류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을 하고 있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과 동일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술을 사용한다. 기존에 승인된 3가지 백신은 유정란과 세포기반 백신으로 생산속도가 더디지만, mRNA는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지난달 중순부터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중국 HMPV 감염의 경우 인도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HMPV 감염증은 주로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열 및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하면 폐렴과 같은 급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백신과 항바이러스제는 따로 없어 해열제와 수액 등으로 대증 치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같은 소식에 제2의 팬데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이다.

중국 정부는 HMPV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 있는 바이러스이며, 새로운 위협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도 이날 “HMPV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이며,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감시해온 바이러스의 일종”이라며 “국내에서는 아직 평년보다 큰 유행 등 특이 동향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류 인플루엔자 사망 역시 H5N1의 위협 수준을 당장 높이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CDC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신중하게 연구 중으로,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이 여전히 낮다고 계속 평가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 간 전염 확산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야생 조류, 가금류 또는 소에서 인간 건강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학적 변화가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점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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