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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층서 추락한 30대, 응급의료 시스템으로 생명 구해

등록 2025.01.09 16:49:29수정 2025.01.09 18: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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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시스] 카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외과 김마루 교수가 추락사고를 당한 30대 남성을 진료하고 있다. (사진=의정부성모병원 제공) 2025.01.09 photo@newsis.com

[의정부=뉴시스] 카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외상외과 김마루 교수가 추락사고를 당한 30대 남성을 진료하고 있다. (사진=의정부성모병원 제공) 2025.01.09 [email protected]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공사 현장 38층에서 22층으로 추락한 30대 남성이 생사의 기로에서 놓였으나 체계적인 응급의료 시스템으로 치료를 받아 무사히 퇴원했다.

9일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후 3시 24분께 경기 파주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38층에서 작업 중이던 30대 남성 A씨가 22층에 설치된 안전망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사고 직후 A씨는 파주의료원으로 옮겨져 1차 치료를 받았으나, 다발성 중증외상을 입어 상태가 심각했다.

중증손상점수(ISS)는 15점 이상이면 중증외상환자로 분류되는데, A씨는 29점으로 평가될 정도로 생존 확률이 희박했다.

이에 A씨는 상급 병원인 의정부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의사 탑승 헬기'(Heli-EMS)를 통해 긴급 이송됐다.

신속한 헬기 이송과 병원 간 긴밀한 협력 덕분에 A씨는 골든타임 내에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이후에도 A씨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주치의인 외상외과 김마루 교수에 의해 집중적인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지난달 24일 A씨는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했고, 지난 8일 무사히 퇴원했다.

김마루 교수는 "38층에서 추락한 뒤 생존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라며 "처음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의료진 모두가 한마음으로 치료에 전념한 결과 환자가 건강을 회복해 퇴원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A씨는 "의사, 간호사, 소방대원 등 많은 분들의 헌신 덕분에 제가 다시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환자 한 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역외상센터 조항주 센터장은 "이번 환자의 퇴원은 지난 한 해 쉼 없이 달려온 권역외상센터 의료진과 지역사회 모두에게 큰 선물이 됐다"며 "이 사례는 의료진의 헌신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만들어낸 생명의 기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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