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소설 '허밍'
[서울=뉴시스] 허밍(사진=창비 제공) 2025.0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퍼져 사람들이 순식간에 나무로 변한다.
급하게 서울에서 탈출한 사람들은 방벽을 쌓아 바이러스로 전염된 서울을 봉쇄한다.
봉쇄 후 9년이 지나고 국립재난대응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여운'은 방벽으로 둘러싸인 서울에서 눈길을 떼지 못한다. 과거 서울에 엄마를 두고 이모와 도망쳐 왔기 때문이다.
어느 날 여운에게 방벽 안으로 들어가 메모리 칩을 전달하라는 지시를 전하는 의문의 메일이 도착한다. 높은 보수의 유혹과 엄마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방벽을 넘기로 결심한다.
작가 최정원의 신작 소설 '허밍'은 진정한 기억과 애도란 무엇인지, 참사 이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담아냈다.
"그 순간이었다. 어디선가 가느다란 허밍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결에 잘못 들은 것일까 착각할 만큼 작고 희미한 노랫소리. 여운은 눈을 번쩍 떴다. 끊어질 듯 끊어질 듯 이어지던 낮은 허밍에, 한 음 높은 다른 허밍이 겹쳐진다. 하나 더. 그리고 또 더."(3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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